‘해운사’ 반발에 롯데그룹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첫 단추부터 차질

경제·금융 / 양지욱 기자 / 2024-06-10 17:58:15
해운협회 “롯데글로벌로지스’해운업 진출은 공급망 위기로 발전 할 수 있어”
롯데글로벌로지스 “글로벌 운송만 할 뿐 국내 운송에는 참여하지 않아”
IPO 성공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외형 확대, 수익성 개선 절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밀고 있는 신사업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이 해운협회 반발로 첫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의 첫 번째 작업인 암모니아 운송을 담당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상 운송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자, 해운업계가 시장 교란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상반기 IPO 성공을 위해, 올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해운사와 원만한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해운협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상운송을 시작하면 기존 선사들이 도태되고 과거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국가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5월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 및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을 통한 친환경 해상운송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협회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송하려는 암모니아 등의 화학제품 시장은 국내 중견·중소 해운선사들이 과거부터 노력의 결실로 일궈낸 주력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1년 8월 ‘롯데’는 그린암모니아 생산부터 운송, 유통, 수소 추출 및 최종 활용까지 그룹 계열사들이 주축이 된 독자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나서겠다는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해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국내로 운송하는 일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고, 국내 유통은 롯데정밀화학이, 롯데케미칼은 국내에 들여온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롯데는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운송하면, 수소 상태로 들여올 때보다 경제성이 좋고,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시 롯데 케미칼은 2030년께 액화수소 운반 비용은 kg당 1800~1900원이지만, 암모니아로 변환하면 같은 무게당 17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운사들의 반발로 롯데그룹의 ‘그린암모니아’ 사업 속도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양창호 협회 상근부회장은 “2자 물류업체의 무모한 해운업 진출은 물류비 상승과 물류 시장 질서 혼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물류 경쟁력 악화 및 우리나라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해상운송은 3자 물류업체인 전문 해운기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아울러 해양수산부에 “해운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자 물류업체에 대한 계도 조치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은 그린암모니아를 싣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쓰이지 국내 중견·중소 해운 선사들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해운협회 '시장교란'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모니아선 도입 추진을 새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2021년 5월 자사를 포함해 롯데정밀화학·HMM·포스코·한국조선해양·한국선급 등 총 6개 기관이 체결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에 따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암모니아선 개발부터 완료돼야 구체적 운영 계획이 나올 수 있다며 현재는 해운법에 따라 해수부에 외항화물운송사업 등록을 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검토를 마친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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