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號 키움증권, ‘자산관리 명가’ 도약 가속…‘신뢰·IT’ 과제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기자 / 2026-03-26 17:56:00
자산관리 잔고 10조원 돌파…2개월만에 1조원 유입
퇴직연금 진출 앞두고 비대면 모델 신뢰 확보 관건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엄주성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이 WM(자산관리) 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비대면 중심 전략의 특성상 신뢰 확보와 IT(정보기술) 안정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엄 대표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라며 IT 경쟁력 확보, 자산관리 확대, 수익 다각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사진=키움증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리테일 자산관리 잔고는 이달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9조원을 넘어선 이후 약 2개월 만에 1조원이 추가 유입된 것이다.

자산관리 잔고는 2023년 3조3000억원, 2024년 5조3000억원, 지난해 8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기반 개인 고객을 자산관리로 전환하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 고객을 WM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플랫폼 기반 자산관리 모델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키움증권의 사업 구조 전환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위탁매매 중심이었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발행어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단기 매매 고객을 장기 투자 고객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성과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9.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 17%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이 같은 성장의 기반에는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이 있다.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S#’을 중심으로 투자 고객을 확보해왔으며, 이를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래 증권업의 핵심은 ‘플랫폼 경쟁력’과 ‘수익원 다각화’에 있다”며 “수수료가 하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고객을 붙잡는 힘은 플랫폼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이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시스템 장애나 서비스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고객 신뢰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과거 전산 장애 반복으로 투자자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상품으로 사업이 확대될수록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 비대면 중심 전략이 장기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키움증권은 이를 보완하기 현재 퇴직연금 사업 개시를 위한 물적 인적 인프라를 구축과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 챗봇 ‘키우ME’를 통해 금융상품 상담을 제공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행보가 자산관리 시장 내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수수료 경쟁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플랫폼과 비대면 중심의 WM 모델이 새로운 경쟁 구도를 흔들 변수 작용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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