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는데는 금리가 최고?...주담대 7% 뚫자 상승세 주춤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10-12 17:53:50
10월2주차 전국 아파트값 13주쨰 오름세...상승폭 둔화
서울 0.07% 등 전국 0.06% 상승...전주대비 0.02%p 줄어
연휴·금리 복합 작용...금리인상 가능성 향후 흐름 주목

전국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올랐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집값 반등을 견인해온 서울은 21주째 올랐지만, 6일간의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뚫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물가오름세가 맞물리며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고금리에도 대출이 줄기는 커녕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가 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조만간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일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담대 금리가 7%시대에 진입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일제히 둔화됐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연합뉴스제공>

 

◇ 수도권 전지역 일제히 상승폭 꺾여...인천 일부는 하락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10월 첫째주 0.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02%포인트(p) 축소된 것이다.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간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일제히 상승폭이 꺾였다. 지방은 전주와 같은 0.03%의 상승률을 지켰으나 서울(0.10%→0.07%), 경기(0.16%→0.11%), 인천(0.07%→0.04%) 등 수도권은 0.09% 상승률로 지난주(0.13%) 대비 상승폭이 0.04%p 감소했다.


서울은 종로, 중구, 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0.13%)의 상승폭이 전주보다 0.03%포인트 커졌으나 서초, 강남, 송파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0.11%에서 0.07%로 상승세가 둔하됐다.


성동, 광진, 동대문, 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0.09%→0.06%)과 서대문, 마포, 양천, 영등포 등이 포함된 서북권(0.09%→0.07%)도 일제히 지난해 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같은 지역이라도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주도 단지'보다는 그 주변부의 구축 등 '비주도단지'의 가격 오름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지역 중 하나인 과천의 상승률이 0.32%로 1주 전보다 0.13%p 줄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한 만큼 상승폭 감소도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성남 수정구는 0.26%로 전주(0.2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반도체 특수지역중 하나인 화성도 0.30%에서 0.13%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인천은 중구(0.15%), 서구(0.12%), 연수구(0.04%)에선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미추홀구(-0.09%)와 동구(-0.04%) 등은 소폭 하락, 대조를 이뤘다. 인천은 지역별로 변동폭이 비교적 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당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계속했으나 부산, 전남, 제주 등 3곳은 0.01~0.02% 하락했다. 지난주 0.15% 상승한 세종이 이번주엔 보합세(0.00%)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3주째 오름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황금연휴가 맞물리며 상승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금리 인상에도 집값 상승세 완전히 꺾일 지는 불투명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이유는 주담대 금리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정책역량을 집중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을 유도,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제 7%대 진입했다.


주담대를 통해 주택 수요자의 부담이 커져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6일에 걸친 추석 연휴 여파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제 관심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아파트값의 향후 흐름에 모아진다. 일단 금리가 집값 추이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위험수위를 넘어서자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인이 주담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로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는 이미 50년주담대를 대폭 수술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본격 개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어제(11일)부터 주담대 혼합(고정)·변동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하는 등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주담대 혼합(고정)·변동금리를 0.1~0.2%포인트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농협은행도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상폭 등에 대해 내부 검토중이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의 금리인상에도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영세 취약차주의 이자부담 가중이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뿐만아니라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계대출 문제 해소를 위해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은 분명해보인다"면서 "다만 고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며 주택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내성이 강해져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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