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 유가 뛰면 비트코인도 뛴다? 비트코인 ‘7만9000달러’ 가나

경제·금융 / 김은선 기자 / 2026-03-10 17:50:56
유가 급등 뒤 상승 패턴 반복 주목
이달 말 ‘7만9000달러’ 가능성 분석도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다시 7만달러(한화 약 1억원)선을 회복하며 향후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유가 폭등 뒤 비트코인 급등 패턴/이미지=토요경제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약 6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뒤 다시 7만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 갈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이 동반 하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 중동 긴장에 유가 급등…비트코인도 반등

이번 변동성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 급등이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1달러까지 오르며 10일 사이 약 55% 상승했다. 중동 지역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린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유가 급등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WTI 가격이 단기간 15% 이상 급등한 이후 비트코인은 약 4주 동안 평균 20%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과거 평균 상승률을 적용할 경우 비트코인이 이달 말 약 7만9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유가 급등 뒤 비트코인 상승 반복…과거 사례 주목

대표적인 사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했던 2022년이다. 당시 WTI 가격은 일주일 만에 약 29% 급등했고 비트코인은 초기 변동성 이후 약 3주 동안 25% 상승했다. 2023년에도 원유 공급 차질로 유가가 8일 동안 16% 상승했을 때 비트코인은 약 2주 동안 12% 상승한 바 있다.

 

▲ 2022년 WTI와 비트코인 가격 흐름/그래프=TradingView

 

2020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미국산 원유 재고 감소로 유가가 9일 동안 23% 상승했을 때도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16% 상승했고 이후 한 달 동안 약 45% 오르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서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과거 평균 상승률을 적용하면 비트코인이 3월 말 약 7만9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이후 비트코인이 약 6만60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약 20%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 왜 유가 급등 뒤 비트코인 상승하나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 이후 비트코인이 일정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와 자산 이동을 꼽는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다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의 김민승 센터장은 “유가와 비트코인 간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지만 유가가 오르면 미국 경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 급등 이후 비트코인이 일정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며 “전쟁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급등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한다는 흐름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최근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서비스 회사 NYDIG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나스닥100 지수와 약 81%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보다 글로벌 증시 흐름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 화폐 회사 관계자는 “향후 가격 흐름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결국 시장에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느냐가 핵심 변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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