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상수지 11년만에 두달 연속 적자...서비스수지에 발목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3-04-07 17:49:54
2월 경상수지 -5.2억달러...서비스수지 적자 20억달러 넘어서
1월 대비 적자폭은 36.9억불 줄어...3월이후 흑자전환 가능성
▲수출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부진에 이어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되면서 경상수지가 11년만에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1월에 이어 2월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졌다. 11만의 연속 적자다. 이번엔 해외여행이 급증, 서비스 수지가 발목을 잡았다.


상품수지가 비록 적자는 봤지만, 상황이 크게 호전되며 적자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규모 적자를 내며 심각성을 더했던 1월의 충격에선 벗어나는 모양새다.


정부는 낙관적이다.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이달까지 이어질 것이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200억달러의 흑자를 낙관하고 있다.

■ 반도체 등 수출부진에 상품수지 5개월째 적자 행진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약 6천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 부진으로 인한 상품수지 적자가 5개월 째 이어지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20억달러를 넘어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2월(58억7천만달러 흑자)보다 63억8천만달러나 줄어든 것이며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2월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1천만달러보다 36억9천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를 내며 5개월 연속 적자에 허덕였다. 1년 전(43억5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했다.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된 것이다.


상품수지 적자가 이어진 이유는 우선 수출(505억2천만달러)이 작년 2월보다 6.3%(33억8천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18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 해외여행 급증 여파로 서비스수지 적자 전환

상품수지에 이어 서비스수지 역시 2월에 20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9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에 서비스수지가 21억2천만달러나 줄어들며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를 세부적으로 보면 1년 전 14억2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0.0%나 떨어진 탓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3천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인 10억1천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2천만달러)는 작년 2월(15억6천만달러)보다 15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2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11억9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24억8천만달러, 14억5천만달러 늘었다.


정부는 두달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이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차관 회의를 열었다.


방 차관은 2월 국제수지와 관련,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 달러대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경상수지 변동성 클듯...내수활성화 이벤트 변수

방 차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작년보다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 "정확히 3월 경상수지가 어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균형 수준에서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다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 등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최근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부터 전국의 지역축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국내 관광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개선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축제는 '내 나라 여행박람회'(4월 13~16일), '서울 페스타'(4월 30~5월7일)),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5월 1~31일), 'K-pop 드림콘서트'(5월 27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줄줄이 마련돼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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