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칼 빼든 이명희 회장…계열사 대표 40% 물갈이

유통·소비재 / 이슬기 기자 / 2023-09-20 17:49:21
이마트 한채양·백화점 박주형 낙점…통합대표 체제 시행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유통업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 등 그룹 내 CEO의 40%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대대적인 CEO 물갈이는 젊은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과거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는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함께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진 것으로 9월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거취가 불안했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이마트 CEO로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낙점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맡아 ‘3사 원대표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통합 대표 체제 도입은 조직 역량을 결집과 성과를 극대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퇴임해 회사를 떠났다가 2021년 인사 당시 백화점 수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손영식 대표도 실적 악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내정됐다.

 

▲ (왼쪽)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박 대표는 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이마트와 백화점, 센트럴시티까지 경험해본 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백화점 사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L&B 대표까지 겸직해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며 성장시킨 주역으로 2019년 퇴임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사업 부문 대표로 다시 기용되기도 했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 영입됐고,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그룹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도 신설했다. 통합 리테일 클러스터 산하에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두고 시너지를 극대화에 나선다. 또한, 예하 조직에도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는 등 조직 운영방식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한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 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슬기 기자
이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이슬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