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충격에 코스피 5800선도 붕괴…해운주는 ‘상한가 랠리’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기자 / 2026-03-03 17:45:28
단기 충격 불가피…지속기간과 통화정책 관건
주요 해운주,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약 30% 급등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7% 넘게 밀리며 5800선이 붕괴된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부각되면서 해운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 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7% 넘게 급락한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주요 해운주는 약 30% 급등했다/사진=신한은행 

◆ 코스피 7% 급락 속 해운주는 약 30% 급등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는 7.92포인트 하락한 859.40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55.08포인트(4.62%) 떨어진 1137.70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200선물은 5% 이상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결과다.

중동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해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 IRGC(혁명수비대)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상태다.

이에 운임 상승 기대감으로 주요 해운주는 약 30% 급등했다.

이날 대한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29.95%) 오른 2820원에 마감했다. STX그린로지스는 1770원(29.90%) 상승한 7690원에 거래를 마쳤고 흥아해운도 534원(29.73%) 오른 2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팬오션(17.42%), KSS해운(16.91%), HMM(14.7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 가능성과 해상 운임 변동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에 단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 단기 충격 불가피…“관건은 통화정책”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사태의 지속 기간과 통화정책 경로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국면일수록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변동성 매매보다는 지정학적 변수와 금융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점검 지표로 유가, 달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제시했다. 사태가 한 달 이내로 마무리될 경우 금리 하락 되돌림 기대가 재부각될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채권금리가 연중 고점을 재차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역 분쟁은 단기 충격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과 긴축 사이클이 겹칠 경우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가자 전쟁 등 주요 지역 분쟁에서도 발발 직후 위험자산은 일시적 조정을 겪었지만 이후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면서 “이는 전쟁 그 자체보다 당시의 거시 환경이 시장 방향을 좌우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한국 증시는 AI(인공지능) 패권 경쟁 속에서 실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반도체·전력 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우상향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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