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인도?...대만 폭스콘, 2조 투입 인도 아이폰 공장 설립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1-28 17:45:31
CNA, "폭스콘 인도자회사에 초대형 아이폰 공장 건설 추진" 보도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사진=연합뉴스제공>

 

TSMC와 함께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 폭스콘이 인도에 중국공장을 대체할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난데없이 폭스콘 중국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아이폰 협력사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인도 공장 건설이 애플이 중국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가능성과 결부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28일 애플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500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2조555억원을 투입, 아이폰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A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소재한 자회사를 통해 인 투자를 할 것이라 이날 대만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폭스콘 인도 자회사는 2015년 11월 설립됐다.


폭스콘은 다만 인도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폭스콘의 최대 협력사이자 핵심 매출원이란 점에서 이 정도 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아이폰 생산 공장을 확장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폭스콘은 지난 5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산업단지 내 30억루피(약 465억원) 상당의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애플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데, 작년 10월 코로나19 확산 속 공장 봉쇄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중국 공장의 인도 이전 등을 물밑 추진해왔다.


CNA는 폭스콘의 인도공장 추진이 '탈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자칫 폭스콘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 중국의 대체재로 인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대만 등 관련 업계에선 최근 폭스콘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세무·토지조사가 폭스콘의 인도 공장 투자를 촉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중국 관영 영어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폭스콘의 광둥·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으며, 중국 자연자원부도 폭스콘의 허난·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 저지를 바라는 중국이 폭스콘 창업자이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궈타이밍을 주저앉히려는 시도로 비춰졌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지난 8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궈타이밍이 야권 표를 분열시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을 도울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고작 2만위안(약 362만원)의 벌금을 부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매체 허쉰왕(和訊網)이 22일 세무당국이 폭스콘의 중국 자회사인 푸롄커지(富聯科技) 우한(武漢) 법인에 대해 세무징수관리법 위반으로 2만위안(한화 약 3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폭스콘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이루어지자 중화권에선 폭스콘이 1800억 위안의 세금을 부과 받고 축구장 2만개 규모의 토지가 국유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았다.


중국정부의 대만 대선에 대한 이같은 개입설은 폭스콘의 세무조사와 단 2만위안에 불과한 벌금부과 조치가 나온지 이틀만인 지난 24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대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이 인도에 대형 아이폰 공장을 신축한다고 해도, 당장에 탈중국을 본격화하기는 쉽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폭스콘은 중국 본토에 40개 이상의 생산기지가 있고 고용직원만 100만여명에 달한다. 게다가 폭스콘 수익의 70% 이상이 본토 공장에서 나올 정도로 사업 기반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폭스콘이 탈중국을 선언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게 사실"이라며 "폭스콘보다는 애플이 전략적으로 현지생산, 현지판매로 장차 인도시장 공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폭스콘을 공장설립을 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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