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인도 진출 기업 긴장… LG화학·롯데케미칼 부담 증가

산업 / 전인환 / 2026-03-19 17:44:35
인도 에너지 수급 불안에 석유화학 공급망 압박 확대
LG폴리머스인디아·롯데케미칼인디아 원가 부담 우려
업계 “직접 영향은 아직… 판가 인상 분위기 확산”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 현지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최근 이란의 허락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최근 LPG를 비롯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제품 공급 부담도 커져 현지 가전 업계 전반에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인도 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LG Polymers India)는 가전제품 외장재와 완구 등에 쓰이는 폴리스티렌(PS)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PS의 직접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는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에틸렌과 벤젠을 거쳐 만들어진다. 최근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원료 조달 비용도 급등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고객사들에 가격 인상 안내문을 보내 열가소성 플라스틱 ABS·SAN 제품의 추가 인상을 통보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계약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가항력(Force Majeure)’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케미칼 역시 인도 현지 법인 롯데케미칼인디아(Lotte Chemical India)를 통해 현지 자동차 및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일 고객사들에 ‘불가항력 발생 가능성에 대한 통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서 회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원료 조달 및 제품 운송 수단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생산해 인도로 보내는 물량과 현지에서 조달하는 물량 모두 중동발 공급망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대체 공급선을 찾더라도 해상 운임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 석유화학 시장은 단순한 에너지 수급 불안을 넘어 생산 원가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수요 둔화가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현지 생산법인에 아직 중동 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NCC 업계 전반에서는 공급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판가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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