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고부가 선박 수주 랠리… 중동 리스크·美 LNG 확대 기대 맞물려

산업 / 전인환 / 2026-04-15 17:41:51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LNG선·VLCC 중심 수주 호조
노후 선박 교체 수요에 에너지 운송선 확보 필요성까지 확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 지정학 변수 장기화는 부담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전쟁과 LNG 프로젝트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LNG운반선 10척과 컨테이너선 2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5척, 원유운반선 7척, PC선 12척 등 총 54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4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8척, 해상풍력 설치선(WTIV) 등을 포함해 총 13척을 확보했으며,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6척을 비롯해 총 16척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수주 흐름은 2분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LPG운반선 4척과 PC선 8척 등 총 12척을 1조200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지난 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3933억원에 수주했다.

발주 물량이 증가한 배경에는 글로벌 해운·에너지 시장 재편이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중동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운송선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LNG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LNG선 등 고부가 선종에 대한 발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액화 설비 가동과 추가 증설 계획이 맞물리며 향후 물동량 증가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실어 나를 LNG 운반선 수요도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LNG 수출이 지난달 1170만t(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전쟁으로 카타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았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요가 미국산 LNG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원유와 LNG 운송선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연료 효율과 운항 안정성을 갖춘 고부가 선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맞춰 고부가가치 대형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시장 변동성에도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VLCC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선단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야드/사진=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중동 전쟁과 미국 LNG 생산능력 확대 등이 곧바로 신조 발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에너지 운송선 운임 상승으로 선사들의 수익 여건이 개선되면서 추가 발주를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업은 수주 이후 실제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되기까지 2~3년의 시차가 있고, 비용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시점도 인도 시기인 만큼 최근 수주 호조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동 리스크 장기화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에너지 운송선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조선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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