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청, 서소문 부영빌딩 보행통로 폐쇄… 지역상인 강력 '반발'

유통·소비재 / 김남규 / 2023-11-08 17:40:41
길기영 중구의회 의장…"졸속행정의 교과서, 주민의견 먼저 수렴해야"

▲ 부영빌딩 상인들이 보행통로 폐쇄에 반대하며 붙인 현수막 / 중구의회에서 주변 상인 및 입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8일 현장 방문했다.

 

서울시 중구청이 서소문 부영빌딩 후문 출입구의 공공보행통로를 폐쇄하면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중구청이 하루 1만5000여명 이상이 이용하는 보행통로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 등은 최근 소공동 행정복합청사를 건축과 관련해 ‘존속 행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장을 방문해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소공동 행정복합청사가 들어설 예정인 서울시 공영주차장(서소문동 122외 4필지) 부지로 서소문동 부영빌딩과 맞닿아 있다. 20일 착공식을 준비 중으로 공사 진행에 앞서 중구청은 공사 휀스 설치로 부영빌딩 부출입구에서 이어지는 보행통로를 차단하겠다는 공문을 일대에 보냈다.

이날 진행된 중구의회 현장 방문에서 주민들은 중구청에서 보낸 공문이 통보 수준과 다름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가회는 50년 가까이 부영빌딩 내 34개 입주사, 일대 19개 점포 상인 등이 수시로 사용하고 있는 통행로인데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공사 휀스 칠 자리니 상가 에어컨 실외기 및 기타 물품 등을 당장 치우라는 등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며 화가 많이 난 상황이었다.

인근 점포 관계자 A씨는 “하루 아침에 공문을 보내고 공사 휀스를 치겠다는 행정이 말이 되나. 우리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민원을 넣으니 펜스 위치를 약간 조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도로가 막히는 건 매한가지인데 착공을 강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 보행통로 폐쇄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중구의회에서 주변 상인 및 입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8일 현장 방문했다.

 

현장을 방문한 길기영 중구의회 의장은 “당사자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은 졸속행정의 교과서다. 이 문제는 직접 이해관계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공무원들은 시행자 측과 만나서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영빌딩 후문 부출입구 보행통로 일대는 유동인구가 하루에 1만5000여명에 달하며, 부영빌딩 내 6000여 명의 입주사 및 직원들의 주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통로가 차단되면 상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재난 재해 발생 시 부영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보행통로 폐쇄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해당 통로의 사용 등을 판단했을 때 빌딩 입주사들과 인근 상인들의 재산권 침해, 주위토지통행권, 보행권의 보장 등의 위법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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