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패권에 도전한 위안화, 결제비중 미미...갈길 먼 기축통화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6-27 17:38:26
중국경제매체 차이신, "5월기준 위안화 결제율 2.5% 불과"
中 위안화 결제 확대 노력에도 국제 결제 비중 여전히 5위
일본 엔화에도 못미쳐...美달러·유로 양강체제 더욱 공고히
▲ 위안화의 대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 위안화의 결제비중은 주요국의 통화중 5위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경제 헤게모니를 놓고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의욕적인 행보 중 눈에띄는 하나는 위안화이다. 중국은 강력한 경제력을 무기로 위안화 결제를 지속적으로 높이며 사실상 미국의 달러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서 그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 아래 미국과 관계가 좋지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데 혈안이 돼 있다.


5개 개발도상국 모임, 즉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공동 통화를 만들기로 하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통화를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이 제3지역을 대상으로 위안화 국제 결제를 늘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밀려 글로벌 결제 비중이 세계 5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 세계의 은행 간 송금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5월 자료를 인용,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2.54%로 5위였다고 27일 전했다.


차이신은 5월 기준 위안화 결제 비중이 전달(2.29%)보다 다소 커졌다고 보도했지만,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미 달러화(42.60%)는 물론이고 유로화는 31.70%, 영국 파운드화는 6.47%, 일본 엔화는 3.11% 등에 밀려 5위에 그쳤다.


위안화는 중국의 막강 경제력과 일부 국가의 반미 정서가 맞물리며 국제 결제 비중이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2개월간 3.2%로 세계 4위에 잠시 올랐다가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나마 올들어 시진핑정부가 보다 강력한 위안화결제를 밀어붙이면서 1월 1.91%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월 2.19%, 3월 2.26%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은 '달러패권'을 앞세운 미국에 정면으로 맞설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위안화 국제화에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석유·가스·구리·석탄·철광석 등 국제거래 비중이 높은 원자재류가 대부분 달러화 기준으로 책정돼 결제 비중을 높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


중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를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진영의 제재로 작년 4월부터 러시아의 주요 은행이 SWIFT에서 제외되자 중-러 교역 시 자국 화폐로 결제하기로 합의, 결과적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간의 금융통신규격인 SWIFT를 대체하는 중국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의 총결제 규모는 지난해 96조7천억 위안(약 1경8천50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원자재 금액은 880억 달러(약 118조원)로 52% 급증했으며, 이들 거래 결제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중국의 국제 거래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 규모가 달러화를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위안화 결제를 늘리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더욱 가속화하는 추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GCC 회원국들로부터 석유와 가스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 4월엔 중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 맞선 다자주의 강화에 합의하고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도 지난 4월 달러 보유 부담을 줄이려고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했으며, 중국 해양석유그룹이 지난 4월 28일 프랑스 토탈에너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6만5천t을 사면서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결제 비중이 당분간 5%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진영과 그 우방국들이 여전히 달러와 유로화를 주요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데다가, 위안화결제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이미 어느정도 윤곽이 다 드러났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초강세속에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위안화 결제 확대를 통한 시진핑 정부의 기축통화 전략에 또다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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