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PB시장 커지자 ‘상생 경고등’…‘유통사 협상 우위’ 논란… 제조·유통 상생 과제 부상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3-25 10:37:30
두 자릿수 성장 속 구조 불균형 우려…PB제조업체“규제보다 경쟁력 강화”입모아
PB시장 ‘질적 성장’ 전환 요구…유통·제조 상생 과제로
대기업에게도 인센티브 줘야…유인책 있어야 협조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PB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유통과 제조 간 상생 구조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제조사 부담 확대 속에서 규제보다 경쟁력 강화 중심의 상생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 24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유통·제조업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김은선기자

 

24일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 주재로 PB상품 생태계에 대한 ‘유통·제조업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재관 의원을 비롯해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 이진국 한국개발원  실장, 변성준 한국상생연합회 실장, 황영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 조근상 산업통상부 유통물류과장, 이청일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 유통 중심 구조 심화…제조사 부담 확대

 

이날 간담회에서는 PB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유통사 중심 구조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PB시장 성장률은 국내 소비재 시장 대비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무려 두 자릿수인 11.8%를 기록했다. 

 

PB는 유통사가 상품 기획과 브랜드를 담당하고 제조사가 생산을 맡는 구조로, 거래 과정에서 제조업체가 협상력에서 열위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정 단가 계약 구조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제조사에 집중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업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사진=토요경제

◆ “보호보다 경쟁력”…정책 방향 전환 필요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단순 규제 강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PB 납품 경험이 기술력과 브랜드 역량으로 이어질 때 제조사의 협상력이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규제보다는 연구개발(R&D), 상품기획, 브랜드화 등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공정거래 기반 보완과 함께 표준계약서, 성과공유형 모델 확산 등 제도 개선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 과도한 규제 부작용…해외 사례 경고


일부 참석자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성준 한국상생제조연합회 실장은 유통사의 PB 비중을 강제로 제한하거나 마진을 규제할 경우, 유통사가 해외 발주로 전환하면서 국내 제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카르푸와 르클레트가 구조적 규제로 인해 자국 중소 제조사의 판로를 차단하는 역효과를 낳은 대표적 실패 사례이다.

 

이에 따라 정책은 규제 중심이 아닌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공정 거래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보증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정책, 독일 미텔슈탄트, 일본 모노즈쿠리 지원 등 정부 공인 품질 인증을 토한 마케팅 개런티를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날이 갈수록 PB시장이 굉장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단순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K-PB’가 전세계를 호령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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