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젊은 리더 ‘신상열 부사장’ 전면 등장…‘트렌드 변화’ 미래 사업 가속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3-09 17:33:35
3세 경영 본격화…M&A·글로벌 확장으로 ‘비전2030’ 가속
라면 의존도 80% 구조 넘어 라면·스낵 양대 축 키우는 ‘듀얼코어’ 전략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농심이 젊은 피 수혈에 나선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식품업 특성을 고려해 1993년생 신상열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3세 경영’ 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93년생 신상열 농심 부사장/사진=농심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기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합류하면 후계 구도가 빠르게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사장은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상무와 전무를 거쳐 약 6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초고속 승진’으로 재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입성을 단순한 승진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식품업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오너 3세가 책임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농심의 체질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변동을 겪으며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농심은 2023년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가 미래사업실로 부임했을 때의 2024년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K-푸드 열풍 속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 등 경쟁사가 빠르게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농심의 글로벌 성장 속도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 승부수는 ‘미래사업실’…M&A로 성장동력 찾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 부사장이 맡은 핵심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그는 지난 2024년부터 농심의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미래사업실’ 실장(전무)을 맡고 있다. 미래사업실은 농심 내부에서 차세대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조직으로 평가된다.

농심은 현재 매출의 약 80%가 라면 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지만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신 부사장은 라면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 비라면 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비전2030’ 가속…글로벌 식품기업 도약

신 부사장의 경영 행보는 농심이 제시한 중장기 전략 ‘비전2030’과도 맞닿아 있다.

농심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사업 비중 61%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라면과 스낵을 양대 축으로 키우는 ‘듀얼코어(Dual Cor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투자와 파트너십, M&A 등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핵심 전략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기존 핵심 시장에 더해 멕시코, 브라질, 인도, 영국 등 7개 국가를 전략 시장으로 설정하고 국가별 맞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전2030’ 달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남은 과제는 경영 성과와 지배력 확보

다만 신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농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72%를 보유한 농심홀딩스이며 신 부사장의 농심 개인 지분은 3.29%에 불과하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농심홀딩스 지분 역시 1.41% 수준으로 부친인 신동원 회장(42.92%)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결국 이사회 입성 이후 신 부사장의 행보는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M&A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농심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리더십 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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