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에 이어 LCC 재편까지…‘메가 진에어’ 출범한다

체크Focus / 이강민 기자 / 2025-12-12 10:00:04
58대 단일 기단 구축으로 국내 LCC 판도 재편 예고
중복 노선 정리와 스케줄 재편으로 운항 효율 극대화
대형항공사 정비 인프라 활용한 안정성·품질 경쟁력 강화 전망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일정은 2027년 초 단일 LCC 출범을 목표로 잡혀 있으며 세 회사의 통합 브랜드는 진에어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진에어는 명목상 기존 대한항공 계열 LCC를 넘어 사실상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그룹을 대표하는 ‘단일 메가 LCC’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후 보유 항공기는 총 58대로 늘어나 현재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44대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

규모의 확대는 단순히 숫자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노선 전략, 가격 경쟁력, 서비스 수준 전반에 걸쳐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 스타링크 도입/사진=대한항공

 
◆ 노선·운항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LCC의 통합은 가장 먼저 노선과 스케줄 구조의 재편으로 체감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노선들 가운데 중복 구간이 적지 않았고 특정 시간대에 공급이 과도하게 몰리는 경우도 반복돼 왔다.

통합 이후에는 이들 노선이 하나의 관점에서 재조정되면서 공급 과잉 구간은 정리하고 출발 시간을 분산 배치해 승객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58대를 단일 스케줄 체계로 운영하게 되면 기재 활용률을 높이는 데에도 유리하다.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수요가 크게 출렁이는 노선에는 탄력적으로 항공기를 배치하고 수익성이 검증된 노선에는 대형 기재를 집중 투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수익 관리가 가능해진다.

조직 측면에서는 세 회사의 본사 및 관리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구조조정과 효율화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복된 부서가 정리되고 임원진과 의사결정 라인이 단순화되면 인건비와 관리비 등 간접비를 줄이면서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진에어가 이미 PMI(Post-Merger Integration) 전담 조직을 구성해 통합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통합 과정은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정비·조달에서 드러나는 모회사 시너지

통합 LCC의 경쟁력은 규모 자체보다 그 규모를 떠받치는 인프라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항공기 정비와 부품 조달, 재무 구조에서 모회사와의 시너지는 이미 2024년 기준으로 상당 부분 현실화되어 있으며 통합 이후에는 그 효과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정비와 조업 분야를 보면 진에어는 항공기 정비 업무 대부분을 대한항공에 위탁해 왔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 정비본부와 계열 조업사를 활용해 왔다. 이를 통해 세 LCC는 별도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항공사 수준의 정비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에어부산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어부산은 2024년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거래에서 화물 용역 등으로 약 약 38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정비비 등으로 사들인 금액은 2024년 기준 약 2254억원 수준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완전 자회사로 정비와 조업과 IT 분야에서 한진그룹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왔다. 진에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한항공과의 특수관계자 거래 관련 매출원가는 외주 정비비 867억원 등으로 구성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통합 이후 대한항공 정비본부와 통합 진에어의 정비 체계가 보다 일체화된 형태로 재편되면 인천과 김해, 김포 등 주요 공항에서 정비 슬롯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부품 재고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부품과 소모품을 대량 구매해 단가를 낮추고 야간 정비 일정과 예비기 운영을 최적화하여 정비비와 운휴 시간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기 조달에서도 그룹 차원의 구매력이 그대로 작동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량 발주한 항공기를 자회사에 재임대하는 구조를 통해 LCC 기단을 키워 왔고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기재를 확보해 왔다.

향후에는 대한항공이 LCC 물량까지 합쳐 보잉과 에어버스 등 제작사와 협상하고 통합 진에어가 이를 중·단거리 노선에 맞게 배분하는 방식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LCC 통합이 기단과 운영 체계를 결집시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그룹 내 시너지까지 더해질 경우 비용 구조와 운항 효율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통합 LCC의 수익성을 높이는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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