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기준금리 더는 안올린다...코스닥 4.5% 폭등 화색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11-02 17:30:37
연준, 기준금리 .2연속 동결..."금리인상 마무리" 시사 주목
인플레이션둔화·국채금리 상승 등 영향...인하는 유동적
미국발 호재에 韓금융시장 반등...증시 폭등, 환율은 급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은 2회 연속 동결이다. 

 

이날 금리 동결보다 더 세계의 관심을 끈 것은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음을 시사하는 제롬 파월의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선 금리동결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금리인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등장할 지는 예상 못했던 일이다.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다'는 시그널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엔 일제히 화색이 돌았다. 

 

지난해 3월부터 지리하게 이어져온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이제 종착역에 도달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 속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한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떨어졌다.

◇ 연준, 국채금리 급등에 9, 11월 2연속 동결 단행

미국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의 예측대로 FOMC위원 만장일치로 동결을 선택했다.


연준은 앞서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베이비스텝(0.25%p)을 밟으며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국채금리가 치솟자 9, 11월에 2연속 동결을 단행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PMC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최종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췄음을 시인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크게 높아진 장기 국채 수익률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긴축됐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결과적으로 연 5%대 뚫으며 고공비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들쑤셔놓았던 미 국채금리가 연준의 매파적(긴축선호) 성향을 '비둘기'(긴축완화)로 바꿔놓은 셈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된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3.7%로 8월과 같았다.


파월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인플레가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으며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를 한번 더 올릴만한 상황이 아니란 뜻이다.

◇ 미 국채금리 4.1%대로 급락...원달러 환율 진정

연준이 대체로 이전보다 매파적 발언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고, 시장은 이번 금리동결을 '비둘기적 동결'이라 해석한다. 통화긴축을 지지하는 매파적 발언 강도가 눈에띄게 약해진 탓이다.


시장은 반응도 이로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증시는 반등했고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67%),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1.05%), 나스닥(1.64%) 지수가 일제히 1% 안팎 상승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4원 내린 1,342.9원으로 마쳤다

 

천정부지로 치솟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약 0.15%p 급락, 4.1%대까지 내려왔다. 연준의 비둘기적 기조로의 국면 전환에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 확대를 통한 시장개입 소식이 맞물리며 국채금리를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발 호재에 한국 증시는 모처럼 방긋 웃었다. 긴축 우려와 국채금리의 하락으로 기관·외국인이 소위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2일 한국 증시의 주가 상황판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로 장을 마감하며 2300선 붕괴 위협에서 벗어났다. 기술주 위주의 시장으로서 거시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성이 큰 코스닥은 폭등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부터 장막판까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끝에 전일 대비 4.55% 상승한 772.84로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5.06% 급등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너나없이 초강세를 보였다.


불안한 행보를 보이던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4원 하락한 1,342.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통화당국도 연준 내부의 분위기 전환과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연준이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마지막 FOMC와 금통위 결정에 관심 고조

이에 따라 한은이 이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다시한번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한은에 이어 미 연준마저 금리를 동결한다고 가정하면, 한-미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내년초까지 2.0%포인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이미지=연합뉴스제공>
연준의 이번 금리동결 결정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의 기준금리가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분위기다.


시장은 일단 다음달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남은 FOMC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기는 쉽지않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금리를 낮출만한 여건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가 일자리, 실업률 등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당장에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날 성명서를 통해 "향후 추가적인 정책 범위를 결정할 때 긴축정책의 누적 효과,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연준은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늘 그랬듯 추가 인상의 여지를 남긴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 입장에선 시장의 지나친 낙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추가인상의 여지마저 배제하진 않은 듯하다"며 "더이상 금리인상이 없을 듯 보이지만,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시점은 대단히 유동적"이라고 관측했다. 파월도 이와관련, "아직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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