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최대 히트작 ‘트래블로그’ 천만 시대 개막, 성영수 대표 효과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2-05 11:00:41
출시 3년 5개월 만에 1000만명 돌파…여행금융 플랫폼 진화
성 대표, 해외·법인 투트랙 전략으로 꾸준한 성장세 이어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올해 초 취임과 함께 제시한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달성’ 목표를 연내 조기 실현했다. 해외 특화 플랫폼의 급성장과 법인카드 부문의 안정적 확장이 실적을 견인하며 성 대표가 내세운 ‘투트랙 전략’이 취임 첫해부터 뚜렷한 성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사진=하나카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이달 1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7월 출시 이후 2023년 6월 100만명, 지난해 6월 500만명, 올해 8월 9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출시 3년 5개월여 만의 기록이다.

올 초 취임한 성 대표는 취임사에서 “트래블로그는 이미 700만명을 돌파한 핵심 플랫폼”이라며 “연내 1000만 손님을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표가 실제 수치로 확인되면서 ‘트래블로그 중심 성장전략’의 적중도가 입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래블로그의 시장 지배력은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올해 10월 기준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5조3617억원으로 이 중 하나카드가 2조4077억원을 차지해 점유율 45% 수준에 달했다. 업계 절반 가까운 시장을 사실상 흡수한 셈이다.

단순 환전·결제를 넘어 외화계좌, 보험, 숙박 예약, 여행자금 관리까지 통합한 ‘여행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된 점도 트래블로그 성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누적 환전액은 이미 5조원을 돌파했다.

성 대표가 취임 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제시한 법인카드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결제액은 13조6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6.2%로 KB국민카드에 이어 업계 2위다.

경기 둔화에도 기업 일반경비·출장비 중심의 결제가 꾸준히 증가했고 대기업·공공기관 등 저위험 고객군 중심으로 기반을 확대한 점이 신용리스크 완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가 해외 개인 고객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법인카드는 안정적인 결제 기반으로 이익 구조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며 “두 축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분기 557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분기 실적도 1분기 545억원, 2분기 557억원, 3분기 598억원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1.79%로 2분기 1.96%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1.82%와 비교해도 낮아졌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성영수 대표의 전문성과 리더십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 대표는 올해 초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기업영업과 외환 부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법인카드·글로벌 부문을 성장시킬 적임자”란 평가를 받으며 선임된 바 있다.

1965년생인 그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하나은행에서 여신관리부, 가산디지털·남산지점, 외환사업부·영업1부 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본부장, 2021년 외환사업단장, 2022년 부행장으로 잇따라 승진하며 그룹 내 대표적인 ‘기업영업·외환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기업·외환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경영 전반에 반영되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 대표의 리더십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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