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요감소세 멈췄다…인도 등 신흥국이 상승세 견인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11-23 17:24:04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0월 판매량 28개월만에 5% 증가
중국 및 신흥시장 수요회복으로 4분기 판매량 상승 예고
카날리스, "내년엔 5%, 2027년까지 연평균 2%대 늘 듯"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이 '갤럭시Z플립5·Z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제공>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28개월 만에 반등했다. 10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증가하며 무려 27개월간 지속돼온 하락세를 멈췄다.


주요국의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기를 맞으면서 긴 우하향 공선을 그리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사이클이 윗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이 4분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져 글로벌 출하량이 완만한 증가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탈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신흥 시장의 부상이다.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중동·아프리카시장 반등에 2021년 6월 이후 첫 증가

23일 ICT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월 이후 무려 28개월 만에 역성장을 멈춘 것이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중국 시장의 회복이 오랜 부진을 털어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10월 첫 4주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 성장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25일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 앞에 '메이트 60 프로'를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회사의 멍멍 장 애널리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또는 전주 대비 수치로 볼 때 중국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확실히 어느 정도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반등과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한 인도의 계절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의 플래그십 신제품 아이폰15시리즈가 지난해보다 1주일 가량 늦게 출시된 점도 10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카운터포인트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0월 판매 호조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긴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들어 향후 몇 년간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인도 시장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중동 등 신흥국 스마트폰의 수요가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 신흥국이 수요회복 주도, 내년엔 4% 성장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3일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올해보다 4% 성장, 11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에는 12억5000만대가 출하돼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자료-카날리스 제공>

 

카날리스는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정도 줄어든 11억3000만대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신흥시장이 올해 각각 9%, 3%, 2% 성장세로 돌아서며 세계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토비 주는 "올 출하량이 2017년 최고치보다 20% 이상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산업은 가장 암울한 시절에서 분명히 벗어나고 있다"며 "내년 시장의 반등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날리스의 또다른 수석 애널리스트 산얌 차유라시아도 "내년 출하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구매될 것"이라며 "이 지역은 인도의 수요 재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6%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깊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듦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두 경쟁과 화웨이를 필두로한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선두 삼성의 1위 수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은 인도에서의 선전과 내년 초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차기작 갤럭시S24 효과로 애플과의 일정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 인도 1위 탈환 삼성, 당분간 선두 수성 가능성 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이 스마트폰이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국가 수는 현재 46개국에서 42개국으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거대시장 인도에서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알제리, 가나, 쿠웨이트,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에서 애플과 중국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나,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다.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 인도 시장의 경우 갤럭시 보급형 라인업의 유통망 다각화와 함께 S시리즈, Z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까지 판매량이 증가하며 중국 등에서의 부진을 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는 역시 중국업체들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0%를 넘기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힌 화웨이의 급부상이 주목된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이 중국을 필두로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점유율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192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61% 성장한 가운데, 화웨이 등 로컬 브랜드가 36% 성장했다. 애플이 간판작 아이폰15이 등장했음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신흥 시장인 만큼, 삼성, 애플, 화웨이가 이들 시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향후 스마트폰 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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