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美·英·캐나다 MRO까지 수주…글로벌 군함 시장 경쟁력 강화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11-20 17:16:42
미 해군 신뢰 바탕으로 해외 고객군 빠르게 확대
다국적 정비 실적 확보…신조 사업으로 확장 기반 마련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에 이어 영국·캐나다 해군의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해군과의 협력 확대는 물론 다국적 MRO 실적을 확보하며 향후 군함 신조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경쟁 우위를 선점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 미국 해군 신뢰 기반으로 영국·캐나다까지 고객국 확대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해군의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이후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유콘함’, ‘찰스 드류함’을 연이어 정비하면서 미국 해군 MRO 실적 기준 국내 최다 기록을 확보했다.

정비 과정에서는 미국 측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결함을 먼저 발견해 역설계를 통해 보수하는 등 기술적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는 미 해군의 재입항으로 이어졌다.

올해 3월 정비를 마친 윌리 쉬라함이 다시 한국에 입항해 추가 작업을 진행하는 등 장기적 협력 관계로 확장되는 추세다. 더불어 미국이 한국에서 군함 건조를 허용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한화오션의 MRO 역량이 향후 신조 사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화오션은 미국을 넘어 올해 들어 영국과 캐나다 해군 MRO 사업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영국 해군 호위함 ‘HMS 리치먼드’를 부산 해군기지에서 점검·수리해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고 밝혔다. 지역 정비업체와의 협력 아래 사업을 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월에는 캐나다 해군 초계함 ‘HMCS 맥스 버네이스’ 정비까지 맡으며 해외 고객층을 넓혔다.

특히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TKMS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만큼 이번 정비 실적이 평가 과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MRO에서 신조로…커지는 사업 구조 확장 기대

한화오션은 MRO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한 2898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선 부문 매출만 놓고도 전 분기 대비 58%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관리 능력, 납기 준수 등에서 해외 해군의 신뢰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미국·영국·캐나다 해군의 연속 수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회사는 확대되는 MRO 경험을 바탕으로 정비 범위를 군수지원함에서 전투함으로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MRO 사업을 신조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최근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이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오션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도 양국 조선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키운 대목이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와 검증된 기술 솔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군함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강민 기자
이강민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이강민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