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장사업 대약진...3Q 어닝 서프라이즈의 '숨은 효자'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10-31 17:08:56
삼성전자 전장계열사 하만,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이익 경신
영업이익 '1조클럽' 예약...LG도 올해 전망매출 10조진입 기대
수요 급증세 힘입어 양사의 캐시카우이자 성장동력 자리매김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구심점인 하만의 실적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올초 CES2023에 출품한 '하만 레디 케어'. <사진=연합뉴스제공>

 

자동차용 전기전자장비, 즉 전장(電裝 )사업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 이후 자동차의 정통신보기술(ICT)화가 급진전을 이루면서 전장 수요가 폭발, 3분기 삼성과 LG 실적개선의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3분기에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그 밑바탕에도 전장 부문의 대약진이 깊게 깔려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자동차가 기능이나 성능 위주에서 이젠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전장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의 전장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각사의 핵심 사업부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하만 승승장구...삼성, 전장 영업익 1조 초읽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모바일, 통신 등과 함께 전장이 또하나의 사업 축이자 강력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핵심품목인 반도체가 부진한 사이 전장 부문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 2분기에 삼성이 적자를 면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했다.


삼성 전장부문의 구심점은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의 하만이다. 하만은 모기업인 삼성이 보유한 자체 소프트웨어(SW) 등 IT 기술력과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결합되면서 강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도 눈에띄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올초 CES2023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첨단 전장기술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삼성의 후광을 등에업은 하만은 올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삼성은 31일 3분기 확정실적 자료에 의하면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3분기에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이었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3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삼성에 피인수된 2017년(600억원)부터 2018년(1600억원), 2019년(3200억원), 2020년(600억원)에 이르기까지 하만의 거둬들인 연간 이익보다도 더 많은 규모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열풍이 몰아닥친 올들어선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하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만도 8300억원에 이른다.


하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이 확실시된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하만의 전장이 삼성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도 부쩍 높아졌다. 3분기 누적 기준 삼성 전체 이익의 22%, 매출의 5.5%가 하만의 몫이다. 삼성이 반도체 불황에 따른 극도의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하만의 전장부문이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LG, 역대 최대 이익 달성...10조 매출 달성 가시권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글로벌 1위업체로 도요타와 렉서스, BMW, 르노, 아우디,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등장 이후 전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우량한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LG전자 역시 전장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는 3분기에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데 전장부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LG전자제공>

 

LG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비교적 선방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 우량한 실적을 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장은 이미 LG의 새로운 캐시카우이자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굳혔다. 3분기 LG의 자동차 전장(VS)본부의 매출액은 2조5035억원, 영업이익은 1349억원이다.


전장부문의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3분기 전장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장부문의 영업이익은 LG 전체 사업부중 2위로 올라섰다.


미래 유망사업이었던 전장부문이 이제는 LG의 어엿한 주축사업이자 '알짜배기' 사업으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특히 LG의 전망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 2조5천억원대에 진입, 연매출 10조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전장 부문이 자회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흑자 확대로 영업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LG측은 이와관련, "전장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생활가전과 함께 전장부문이 이제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LG가 더이상 생활가전 전문업체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뿐만아니라 최근 신형 자동차의 대부분이 최첨단 전자통신장치로 중무장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출시된 기아 '더 뉴 쏘렌토'(왼쪽)와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기아/현대자동차제공>


◇ 수요폭발, 당분간 강세 전망...수주 잔고도 쌓여


삼성과 LG의 전장부문은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전방시장인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전기차의 성장세가 꺾였지만, 전 자동차의 전자화 IT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장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기존 가전부문의 높은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차곡차곡 쌓고 있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의 전장 수주잔고는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G그룹 전장3총사의 나머지 두 축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주 잔고를 더하면 연말까지 누적 수주량이 13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삼성과 LG는 최근 국제모터쇼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민다. '물들어 올때 배뛰운다'고 글로벌 전장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세계 완성차업체와의 스킨십을 보다 넓히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가 움직이는 IT플랫폼으로 변모하면서, HW와 SW를 아우르는 막대한 전장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과 LG가 가전과 정보통신분야에서 오랜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 세계 전장시장을 상당기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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