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네이버·컬리로 고객 이동 가능성

체크Focus / 김은선 기자 / 2025-12-03 17:07:01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들, 보안 체계 강조 속 ‘시장 변화’ 촉각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 여파로 인해 이커머스 경쟁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쿠팡/사진=쿠팡

 

쿠팡에서 약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며 고객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유출 규모가 초기 4500건에서 며칠 만에 3370만 건으로 확대되며 사실상 대부분의 고객 정보가 털린 것으로 확인된 데다, 사고 발생 후 5개월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은 “늑장 대응을 넘어 무능”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퇴 인증과 피해 공유 글이 잇따르며 소비자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네이버쇼핑과 컬리 등 주요 경쟁 플랫폼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는 다른 플랫폼 이용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단기 수요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모임 등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탈퇴 후 네이버로 갈아탔다”, “아예 집단 탈퇴해 소비자를 우습게 보게 해선 안된다”라는 글이 다수 포착되는 등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네이버쇼핑, SSG, 컬리 등 주요 경쟁 플랫폼의 보안·데이터 관리 체계를 강조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며 단기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를 비롯한 컬리·SSG닷컴·G마켓·옥션·11번가 등도 일정 수준의 반사 관심이익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유출 사건으로 전자상거래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쿠팡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과 대조적으로 네이버는 개인정보·결제 데이터 보호 체계를 기반으로 한 신뢰 전략을 강화해 왔다. 회사는 2012년부터 개인정보보호 리포트를 발간하며 보안 정책과 개선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플랫폼 내부에서는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운영 전 과정의 보안 이슈를 검토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쿠팡 사태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정보는 결제 승인에 필요한 최소한의 마스킹된 정보만 보관하기 때문에, 일부 시스템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고객의 결제정보가 한 번에 노출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전체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방위 조사를 예고하며 규제 강화 방침을 내놨다. 모든 플랫폼의 보안 의무와 기술적 보호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암호화 수준 강화, 단일 비밀번호 의존을 줄이는 이중 인증, 네트워크 기반 이상 트래픽 탐지 체계 등을 주요 보안 과제로 제시한다. 대규모 플랫폼은 외부 유출 시도를 조기 차단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감시 체계가 필수라는 조언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커머스를 포함한 기업들은 암호화가 유출 되었을 때조차도 암호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인증도 패스워드와 같은 단일요소 하나만 의지하지 않고 적어도 OTP같은 2단계 이중 보안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 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또한 대규모 트래픽을 가진 플랫폼에 대해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악성코드가 포함된 이상 트래픽이 네트워크에 침투하거나 과도한 용량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갖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된 경우는 반드시 네트워크 차원에서 이상 여부를 탐지해야 한다. 외부로 나간 것은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쿠팡을 통해 해외 직구를 이용한 소비자들에게 개인통관부호 재발급을 권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통관부호를 새로 발급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관세청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사진=토요경제

그러나 재발급을 위한 관세청 사이트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이용자는 접속 지연과 신청 오류가 이어지며 혼선이 커지는 분위기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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