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의 ‘반전카드’… 현금흐름·수출·ESG로 체질 개선 속도

유통·소비재 / 양지욱 기자 / 2026-06-22 17:07:53
영업활동현금흐름 234% 개선…아산공장·평택항 물류망 앞세워 K스낵 수출 확대
홀딩스·크라운제과 ESG 회복세…2023년 통합 D→2024년 C→ 2025년 B로 회복세
▲ 지난 20일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해태그룹(이하 크라운해태)이 내수 제과 시장의 저성장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과 ESG 경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올해 1분기 수익성 조정 국면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했다.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은 아산 생산거점과 평택항 인접 물류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ESG 등급과 배당 흐름도 개선되면서 재무와 비재무 지표가 동시에 안정되는 모습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16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매출은 2600억원대를 유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현금흐름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47억원보다 약 234% 증가했다.

현금흐름 개선은 재고와 운전자본 관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제과업은 제품 회전율과 유통 효율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재고 부담이 줄고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더 많이 들어오면 기업 체력은 한층 안정된다. 단기 이익률보다 현금 창출력이 먼저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수출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크라운해태는 그동안 국내 장수 브랜드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K푸드 수요 확대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20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7% 수준이다.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성장 축으로 수출이 부상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핵심 거점은 충남 아산이다. 해태제과식품은 2022년 아산공장을 준공했고, 크라운제과는 2024년 신아산공장을 준공했다. 

 

두 공장 모두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자리 잡고 있다. 평택항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다. 중국·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제품을 내보내기 유리한 입지다. 생산능력과 물류 효율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출형 K스낵 기업으로 전환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해외 시장에서 재 평가될 여지가 있다. 크라운제과는 죠리퐁·하임·쿠크다스·새콤달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홈런볼·에이스·오예스·허니버터칩 등을 앞세운다. 

 

국내에서는 익숙한 장수 브랜드지만 해외에서는 검증된 한국 과자라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명과 성분 조정, 패키지 전략이 결합되면 수출형 브랜드로 확장할 수 있다.

‘ESG 평가’ 부분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개선되면서 지속가능성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2025년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등급 B를 받았다. 2024년 C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환경 등급도 C에서 B로 개선됐고, 사회 부문은 B+를 받았다. 식품기업에 중요한 환경·사회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2024년 D에서 2025년 C로 올라섰다. 환경 등급은 D에서 B로, 사회 등급은 C에서 B+로 개선됐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통합등급 B를 받았다. 세부 부문별로는 환경(E) B, 사회(S) B+, 지배구조(G) B를 기록했다. 2023년 통합등급 D까지 하락한 뒤 2024년 C, 2025년 B로 올라서며 최근 약점으로 지적됐던 ESG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배당 흐름도 안정적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최근 5년간 주당 현금배당을 유지하거나 높였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은 2024년과 2025년 130원으로 올랐다. 

 

크라운제과도 같은 기간 주당 250원에서 280원으로 배당금을 높였다. 실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도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크라운해태는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현금흐름, 수출 기반, ESG, 배당이라는 네 축에서 안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크라운해태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현금흐름 개선이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아산 생산거점이 실제 해외 매출 확대로 연결되는지, ESG 등급 개선이 일회성 평가 상승에 그치지 않을지가 핵심이다. 여기에 장수 브랜드의 해외 현지화와 신제품 흥행이 맞물리면 내수 중심 제과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크라운해태는 전통적인 내수 제과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현금흐름 개선과 수출 기반 확충, ESG 등급 개선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아산 생산거점이 해외 매출 확대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성장성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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