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시장 안정화 총력전… 연일 긴급회의 가동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12-10 17:04:35
▲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비상계엄 후폭풍과 탄핵정국 장기화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금융당국이 시장안정과 비상상황 대응을 위해 연일 긴급회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5대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당일(10일)에는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불러모아 시장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인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저축은행·여전사 CEO와 연속으로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관련된 각 업권의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는 KB·SBI·애큐온·웰컴 등 7개 사가 참석했으며 여전사 CEO 간담회에는 신한·삼성·현대 등 7개 카드·캐피탈사가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저축은행·여전사의 유동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건전성 제고 노력도 차질없이 진행중에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저축은행 총수신은 102조8000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의 변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런(예금대량인출)에 대비한 가용 자금도 적정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여전채 발행 및 여전사 외화 자금 조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일까지 집계된 올 4분기 여전채 순발행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특히 이날 현대캐피탈은 투자 수요가 많지 않은 연말임에도 외화 ABS(자산유동화증권) 7억달러를 발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정치적 불안정성의 장기화를 우려하며 각 업권별로 충분한 가용 유동성 확보,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를 주문했다.

이어 저축은행 업계에 3중 유동성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3중 유동성 대응은 ▲1단계 개별사 자체 유동성 ▲2단계 저축은행중앙회 자금 지원 ▲3단계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말한다.


회의를 주재한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은 저축은행 업계에 “당장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으로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손익에 연연하지 말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경공매, 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저신용자들의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있게 관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은 당분간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당면한 PF사업장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는 등 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되 부실 정리를 통해 확보된 신규 여력은 지역 서민 금융공급 등 본연의 역할 제고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전업권 관계자들 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대 등에 대비하고 투자자 신뢰 유지를 위해 업권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최근 안정적인 조달여건을 토대로 서민 금융공급 역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며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업권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날(10일) 금융위원회도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지주와 비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시장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는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의 연장선상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도 자금 이탈, 원·달러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은행 건전성과 유동성, 재무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한편 기업과 서민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원활한 자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위원장은 릴레이 간담회 외에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까지 참석하는 이른바 ‘F4 회의’ 등을 열어 매일 현안을 논의 중에 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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