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년 새 46% 급등…올해 9월 들어 17만원대, 연중 최고가 기록

경제·금융 / 이강민 기자 / 2025-09-29 17:04:54
미 연준 금리 인하·달러 약세·전쟁 불안 속 안전자산 수요 급증
▲ <사진=토요경제DB>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올해 9월 국제 금값은 1g당 평균 16만3218원으로 집계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29일 종가는 17만146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불과 1년 전인 2024년 9월 평균가 11만1830원과 비교해 약 46% 상승한 수준이다.

◆ 작년 말 12만원 돌파 시작으로 올해 17만원대까지 상승

금값 상승세는 2024년 가을부터 본격화됐다. 9월 말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값 상승을 자극했다.

그 결과 금값은 10월과 11월에 빠르게 12만원선을 돌파하며 당시까지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5년 1부터 4월 사이에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금값이 15만원대에 진입했다. 4월 중순에는 1g당 15만7000원을 넘기며 또 한 차례의 고점을 기록했다.

4월 급등 이후 금값은 5월부터 7월까지 잠시 조정을 거쳤다. 이 기간에는 14만원에서 15만원 사이 가격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8월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다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9월 초에는 16만7000원대를 기록했고, 불과 몇 주 만에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 1g당 국제 금 시세 동향 <자료=한국거래소>
 
◆ 연준 금리 인하·달러 약세·지정학 리스크가 상승 동력

최근 1년간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였다. 무엇보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들면서 금의 매력이 커졌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겹치며 상승세는 더욱 강화됐다. 국제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권 투자자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지역 갈등, 그리고 미·중 간 갈등 심화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고,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선호를 높였다.

동시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확대된 점도 꾸준한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비중을 늘리면서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이와 함께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ETF와 현물, 선물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통해 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산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금은 다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 또한 화폐가치 하락 우려와 맞물려 금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시키며 상승세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값 상승은 특정 요인 하나의 결과라기보다 통화정책, 달러 흐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실질금리 하락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상승세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강민 기자
이강민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이강민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