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조원 시대 연 KB국민은행…서비스 혁신과 리더십 동시 확보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10 17:03:27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자산관리 50조원 돌파, 시장 선두 굳히기
AI·디지털 혁신으로 ‘방치 연금’ 인식 벗고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
적립금 규모에 따른 수수료 면제…목표 기반 투자로 질적 도약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500조원 규모로 성장 중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자산관리 적립금 5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의 준공적연금체계 전환은 세계적은 흐름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은행의 행보는 시장 리더십을 넘어 제도 확산의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전체 사업자 가운데 최초로 자산관리 기준 적립금 50조원을 달성했다. 불과 10개월 전 4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거둔 성과다. 국민은행 측은 “빠른 고령화 속 퇴직연금 수요 확대와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부문에서 장기간 1위를 지켜온 신뢰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운용관리 기준으로도 은행권 중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민은행의 DC형 적립금은 14조6745억원에 달했으며 개인 IRP 수익률은 같은 기간 7.44%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산관리뿐 아니라 운용관리 기준으로도 꾸준히 1위를 지켜왔으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서비스 혁신이 자리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인공지능(AI)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성향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자동 포트폴리오 운용을 시작했다. ‘가입 후 방치되는 상품’이라는 기존 퇴직연금의 인식을 넘어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고객 투자 성향과 시장 변화에 맞춰 자동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리밸런싱 주기가 짧은 ETF 중심 포트폴리오를 적용해 시장 변동성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디지털 접근성 강화도 눈에 띈다. KB스타뱅킹 앱의 ‘퇴직연금 메인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카드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도입하고 개인 IRP 신규 가입 절차를 10단계에서 1단계로 대폭 축소했다.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 과정도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다음 달부터는 비대면 가입 고객의 개인 IRP 수수료를 인하해 적립금 5000만원 이상 고객은 전액 면제, 5000만원 미만 고객은 연 0.45%에서 0.2%로 낮춘다. 기존 영업점 가입 고객도 KB스타뱅킹을 통해 신청하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 기반 자산관리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개인 IRP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연금 관리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은퇴 목표에 맞춘 투자 전략과 상품을 제안하는 ‘목표 기반 투자(GBI)’ 방식으로 퇴직연금 관리의 질적 도약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퇴직연금은 준공적연금체계로 전환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퇴직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든든한 노후의 동반자이자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차별화된 연금 관리 솔루션을 강화하고 고객 저변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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