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통신업 성장 둔화에도 영업익 1조 회복…탈통신 윤곽 보인다

IT·플랫폼 / 최영준 / 2024-05-16 17:02:34
▲ 이통3사가 통신사업 성장 둔화에도 영업익 1조 원을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통3사가 통신사업부문 성장 둔화에도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탈통신을 외치던 이통3사가 점차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통3사의 1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582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지 못했지만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 성장폭을 통신사 별로 살펴보면 KT는 전년 동기보다 4.2% 성장해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SKT는 0.7% 상승했으며 LGU+는 신규 통합전산시스템 구축비용이 크게 작용해 영업이익이 15.1% 감소했다.

이통3사는 통신사업부문에서 5G 가입자 포화와 잇따른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알뜰폰(MVNO)을 포함한 SKT의 1분기 ARPU는 2만7649원으로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KT는 3만4461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낮은 IoT(사물인터넷) 가입자가 합산에서 제외돼 이를 포함하면 SKT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U+는 유일하게 2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1만9761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에도 이통3사가 1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은 비통신 영역에서의 성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T는 AI 컴퍼니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 등 킬러 서비스를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올해 4월 기준 AI 인력이 전사 기준 40%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T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관장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154억 원이다. 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5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350억 원으로 39% 늘었다.

KT는 이통3사 중 비통신 사업 비중이 가장 클 만큼 AI 솔루션을 접목한 B2B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KT의 1분기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950억 원이다. 기존 수주 대형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했고, AX(AI 전환) 서비스 수요가 작용했다. 자회사인 KT클라우드도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7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황현식 LGU+ 대표는 올해 AI 투자를 지난해보다 30~40%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그로스 리딩 AX(AI 기반 디지털전환)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공개했다. 전사 차원에서 AI 기술 접목의 속도를 높이면서 LG AI연구원의 모델 등을 기반으로 한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내달 공개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사업 또한 LGU+의 비통신 부문의 또 다른 큰 축이다. LGU+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했다. 추후 LG유플러스 내 전기차 충전사업을 신설법인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LGU+ 1분기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050억 원이다. 이 중 1분기 AICC(인공지능컨택센터)를 포함한 솔루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8% 늘어난 1220억 원, IDC 사업 매출은 11.7% 증가한 355억 원이다.

이통3사는 2분기 이후에도 B2B 부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지속 상승해 2024년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이 30%를 달성할 전망이다.

KT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서버를 자체 데이터센터 대신 외부에 임대해 관리하는 형태) 증가와 DBO(디자인·빌드·오퍼레이트) 사업 수주로 성장이 예측된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KT클라우드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1% 정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U+ 역시 B2B 고객과 AIC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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