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찬성 93%… 성과급 체계 개편 갈등 핵심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3-18 17:00:55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73.5%) 투표 참여
5월 쟁의 돌입, 최대 노조 주력이 반도체 부문… 조단위 손실 예상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하면서, 노사 갈등이 정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조는 4월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파업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해 73.5%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6만14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참여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다. 특히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과반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결정은 사실상 조직 전체의 의사로 해석된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이번 투표를 통해 ‘법적 쟁의권’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로 전환됐으며, 향후 단계적 투쟁 수순에 들어간다.

노조는 내달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특히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입장 차가 협상 결렬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노사는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6.2% 인상과 자사주 지급, 복리후생 확대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급 구조 개선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후 두 번째 총파업이다. 지난해 7월 25일간 진행된 파업 이후 약 2년 만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노조는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총파업을 통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실제로 장기화될 경우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조 구성원의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부에 속해 있어,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반도체 실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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