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초대형 EV공장 3곳 동시 추진...정의선의 뚝심 또 통할까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11-13 16:59:00
화성 기아공장에 이어 울산 공장내 17만평에 대형EV공장 신축
2026년부터 연산 20만대 생산..."새 50년 전동화 시대의 시작"
경쟁사 투자연기에 '역행'...美조지아주 공장도 차질없이 진행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제공>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잇단 공격적 투자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줄줄이 신규 투자를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현대차그룹이 예정된 투자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13일 울산에 연산 20만대규모의 대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지난 4월 먼저 기공식을 가진 기아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에 이은 또다른 대규모 투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 조지아주에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설립중인 공장까지 포함하면 무려 3개의 대규모 전기차 공장설립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는 셈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수요위축으로 인해 투자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있음에도 정의선 회장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업계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 축구장 80개 규모...AI와 로봇 등 중무장한 최첨단 시설

현대차그룹은 13일 전동화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심장' 울산 현대차 주행시험장 부지에 초대형 전기차(EV)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7년만의 처음이다.


게다가 현대차 울산공장은 50여년 전 한국 자동차의 효시인 '포니'를 생산하던 상징적인 곳이다. K자동차의 메카와 다름없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을 전기차 핵심생산기지로 전환,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신축할 울산공장은 최첨단 공법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제공

 

현대차가 약 2조원을 투입, 2026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설립할 울산전기차 공장은 축구장 80개에 달하는 54만8천㎡(16만 5천여평) 면적의 대규모 EV공장이다.

 

연산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제네스의 대형 전기 SUV인 GV90 등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AI(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저탄소 공법 등 최첨단 기술을 울산EV공장에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적의 근무 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으로 만들어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이자 수출 기지로 키울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 내외 귀빈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현대차의 또 다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는 어차피 계속 늘 것"이라며 대대적인 투자 의지를 각인시켰다.


이날 기공식에선 AI로 복원된 정주영 선대 회장이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 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기공식의 의미를 더했다.

◇ 글로벌 톱3 전기차 메이커 도약 목표...공격적 투자 계속

현대차그룹은 여세를 모아 유럽, 인도 등의 해외 추가 공장 설립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싱가포르 주롱혁신단지 내에 2020년 착공한 연간 3만대 규모의 맞춤형 전동형 모델 전문공장인 '글로벌혁신센터'(HMGICS)도 이르면 이달중 문을 연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에 현대차 200만대, 기아 160만대 등 글로벌 3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현대 창업주 고 정주영 선대회장. <사진=연합뉴스제공>

 

이는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톱3 전기차메이커 도약이란 목표를 향한 과감하고 뚝심있는 선제적 투자전략에서 비롯된 결과로 읽힌다.


정 회장은 최근 폭스바겐, 포드, GM, 테슬라 등 경쟁사들이 수요예측 실패를 이유로 투자의 속도를 늦츨 때가 오히려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당장엔 수요위축에 따르는 투자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길게보면 막강한 생산능력이 경쟁력을 높여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 것이며 운영의 묘를 살릴 생각"이라며 선대회장의 '하면 된다'는 정신을 되새겨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AI로 환생한 고 정주영회장은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 선제적으로 친환경차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정의선 회장 특유의 뚝심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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