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파키스탄, 물가 폭등에 경제 파탄 위기감 고조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5-03 16:51:06
4월 물가 37% 육박, 국가부도 우려...금리 21%의 긴축도 안먹혀
▲파키스탄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은 작년 11월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한국상품전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세계 5위의 인구대국 파키스탄이 심각한 경제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물가가 40% 가까이 치솟으며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내몰고 있는 것이다.


파카스탄 정부는 지난달초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1%포인트 올려 최종 금리가 21%까지 급등했지만, 천정부지의 고물가 앞에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파키스탄정부는 지난 3월초 기준금리를 27년 만에 최대폭(3%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금리를 올리며 "강력한 통화긴축으로 향후 2년에 걸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물가는 날개를 단듯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통계국이 3일(현지시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3월 물가 상승률(35.4%)을 1%p 상회한 것이다. 시장조사 회사 '아리프 하비브'는 4월 물가에 대해 통계가 확인되는 1965년 이후 5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고물가는 식품 물가가 주도하고 있다. 4월 식품물가는 전년 대비 48.1% 급등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의 지표인 식품물가가 유달리 급등하면서 파카스탄의 민심마저 몹시 흉흉하다.


특히 파키스탄의 4월 물가 상황은 '국가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보다 더 나쁜 것이어서 향후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고물가의 의한 다폴트로 IMF구재금융을 받은 스리랑카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다. 스리랑카의 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중반 이후 50∼70%까지 폭등했지만 지난 3월 IMF구제금융 지원이 시작되면서 사정이 나아지는 분위기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4월 물가 상승률은 35.3%로 집계됐다.


바닥을 드러낸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구도 국가부도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43억 달러(약 5조7천6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약 한달치 수입액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인도 경제지 민트는 설명했다.


파키스탄내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작년 6월부터 20%대로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에 올 6월부터는 전년 대비 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인구 2억3천만명으로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인구대국인 파키스탄의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위기와 대홍수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더 악화됐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중단된 구제금융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IMF와 협상 중이다. 앞서 파키스탄은 2019년 IMF로부터 3년간 60억 달러(약 8조4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으며 지난해 지원금 규모를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지원금 가운데 일부만 집행됐으며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11억8천만 달러(약 1조5천800억원) 지급도 보류된 상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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