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폴란드 탈락에도 캐나다 CPSP는 ‘이상 무’…현지 협력 확대가 승부처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11-27 16:48:03
장보고-III Batch-II, 대양 작전 요구에 가장 근접한 플랫폼
산업 기여도·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는 캐나다 조달 정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탈락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결과가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잠수함 사업(CPSP)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 캐나다는 완전히 다른 평가 기준

폴란드는 유럽 내부의 안보 연대와 지역 작전환경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스웨덴 플랫폼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이나 사업 역량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발트해에 적합한 플랫폼이 채택된 만큼 ‘장보고-III Batch-II’급의 경쟁력은 국제 시장에서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CPSP 사업은 폴란드와 요구조건이 크게 다르다. 캐나다 해군은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까지 아우르는 넓은 작전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장기 수중작전 능력, 장거리 항해 성능, 고난도 억제력 등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된다.

이런 기준에서는 장보고-III Batch-II급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대양 항해 능력과 AIP(공기불요추진체계)·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장기 잠항 능력은 캐나다의 전략적 요구와 부합한다. 고부가가치 무장 통합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캐나다는 개별 성능뿐 아니라 운용·정비 능력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장기 산업 협력 구조와 현지화 전략 역시 주요 기준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영국·캐나다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해 왔다. 이 실적은 캐나다 측에서 신뢰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평가 과정에서도 의미 있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지 기업과의 공급망·기술 협력 확대

한화오션은 캐나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 왔다. CAE, BlackBerry, L3 Harris MAPPS 등 캐나다의 주요 방산·보안·전자전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조선·정비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산업 기여도와 공급망 안정성 요건을 충족하는 기반이 된다. MRO 생태계 구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가 방산 조달에서 현지 산업 참여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만큼 한화오션의 선제적 대응은 CPSP 경쟁력 확보에 의미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 폴란드 탈락이 캐나다 사업에 연계되지 않는 구조

한화오션이 캐나다에서 독일 TKMS와 함께 최종 숏리스트(적격 후보)로 선정됐다는 점은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숏리스트 진입은 단순한 예비 평가 통과가 아니라 기술성·안전성·산업협력 가능성 등 다수 항목을 본격적으로 검토한 뒤 압축된 후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캐나다는 잠수함 성능, 건조 기간, 장기 유지·정비 체계, 현지 산업 협력도 등 다층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좁히기 때문에 숏리스트 선정은 이미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단계로 평가된다.

즉 폴란드의 유럽 중심 조달 결정과 무관하게 캐나다에서는 한화오션의 기술과 사업 능력이 이미 일정 수준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캐나다 정부 고위급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 생산역량과 기술 인프라를 직접 확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절충교역 분야는 광물, 자동차, 방산 등 폭넓게 분포한다. 한국과의 산업 협력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확보한 기술력과 현지 공급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캐나다 요구에 최적화된 제안을 준비해 왔다. CPSP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 협력 프로젝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폴란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캐나다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강민 기자
이강민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이강민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