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NH농협금융, 5대 금융지주 중 나홀로 역성장…반등 해법은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1-03 16:46:47
이자이익 3.2% 감소에 순이익 2조2599억원 전년比 1.8% ↓
은행·보험 주춤한 사이 증권은 자본시장 호황 타고 29.7% 급증
이찬우 회장 ‘생산적 금융’ TF 가동…혁신·첨단산업 자금공급 강화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생산적 금융’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라는 결과를 마주했다.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찬우 회장은 올해 남은 분기 동안 실적 반등과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무거운 어깨로 연말을 맞고 있다.  

 

▲ NH농협은행 본점 전경/사진=NH농협은행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2조259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5조1217억원으로 16.6% 증가했고 신한금융지주는 4조4609억원으로 10.3%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는 3조4334억원으로 6.5%, 우리금융지주도 2조7964억원으로 5.1% 각각 증가하며 주요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부진 원인은 이자이익 감소에서 비롯됐다.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6조1863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은행과 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3분기 1.91%에서 1.67%로 낮아지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과 외환 파생손익은 2641억원으로 24.4% 늘었고 수수료이익도 1679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1조8766억원으로 20.6% 확대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보험 부문이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증권 부문은 선전했다. 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6%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은 2109억원으로 14.9% 줄었으며 NH농협손해보험도 1219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이와 달리 NH투자증권은 코스피 4000선 돌파 등 자본시장 활황장 속에서 748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29.7% 증가해 그룹의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이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지난해 말 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6.4%로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이 지난 9월 29일 열린 ‘농협금융 중장기 전략 수립’ 컨설팅 최종 보고회에서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회장은 실적 반등의 해법을 ‘생산적 금융’에서 찾고 있다. 지난달 초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활성화 TF’를 출범시켜 혁신·첨단산업 자금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TF는 그룹 전략 수립과 계열사별 사업 발굴, 정책금융 협력 등을 총괄하며 내년에는 위원회로 격상해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제1호 생산적 금융 사업을 위해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혁신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본 유입을 확대하고 정부의 모험자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생산적 금융은 국가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태스크포스(TF) 추진과 모험자본 공급, 유동화 전략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실질적인 금융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에 맞춰 농협은행도 최근 ‘생산적 금융 대전환 TF’를 출범했다. 국민성장펀드 참여, 첨단전략산업 투·융자 확대, 소상공인·자영업자 포용금융 강화 등 전 부문에서 생산적 금융 체계를 정비한다.

특히 농협 고유의 농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농식품 펀드 확대와 농축산·지역 혁신기업 지원을 강화해 첨단산업과 농업·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균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혁신기업과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을 확대해 경제·사회·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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