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경기 아파트값 들썩...'반도체 벨트' 지역이 상승세 주도

체크Focus / 박미숙 / 2023-09-14 16:45:45
한국부동산원, 경기 아파트값 0.18%↑...20개월만에 최대폭
화성·오산·평택 등 반도체특구 강세...서울 다시 오름폭 커져
한은 "집값 너무 높다" 경고...정부, 규제강화 카드 꺼내나?
▲경기도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치않다. 화성은 전주 대비 0.53% 상승하며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진은 화성 동탄역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제공>

 

"집값이 소득수준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한국은행의 경고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우려, 주택당국이 새로운 대책을 준비중인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아파트값이 본격 상승 기류에 올라탄듯한 양상이다.


지난 5월 강남3구에서 시작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는가 싶더니, 이젠 전국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주까지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 남부권의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화성, 오산, 평택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지역 아파트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 전국 시도중 경기도가 상승률 압도적 1위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9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p) 오른 0.09% 상승을 기록했다.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이번 주엔 경기도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값 초강세가 서울과 인접 지역으로 옮아가더니, 이번주엔 경기 남부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지난주 0.13%에서 금주에는 0.18%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 시도중에서 압도적인 상승률 1위다. 또 2021년 11월 넷째 주(0.21%)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이다.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현황. <자료=한국부동산원제공>

 

화성, 오산, 평택, 용인 등 범 '반도체 벨트' 지역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동탄 신도시를 품고 있는 화성시가 지난주 0.38% 보다 0.15%포인트(p) 상승한 0.53%의 상승률로 가장 돋보였다.


지난주 0.06% 올랐던 오산은 금주에는 0.48%로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오산은 반도체, GTX효과 등이 맞물리며 아파트시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평택은 2주 전까지는 0.01% 오르는 데 그쳤으나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는 0.12%로 점차 오름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과 인접한 성남(0.40%), 과천(0.37%) 등도 예외없이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 서울 다시 오름폭 확대...'마용성', 상승랠리 가세

최근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던 서울은 이번 주 0.13% 올라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0.02%p 확대됐다. 3주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경기, 세종(0.15%)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송파(0.24%), 강동(0.21%), 강남(0.20%), 양천(0.18%), 중구(0.18%)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4구에 이어 마포(0.19%), 용산(0.18%), 성동(0.19%)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반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아파트값 상승랠리에 가장 늦에 올라탄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4%로 오름폭을 키우며 본격적인 강세장 대열에 합류했다. 지방은 지난해 1월 둘째 주 0.04% 오른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지난주 보합이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5% 올라 상승세로 다시 돌아섰다. 대구도 0.07% 올라 6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부산(-0.01%), 전남(-0.01%), 제주(-0.04%) 등 3개지역만 아퍄트값이 하락했다.


매매시장의 강세와 함께 전세 시장도 상승 거래가 증가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세도 매매와 마찬가지로 경기도가 지난주(0.20%)보다 높은 0.25% 상승해 수도권 내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7% 오른 가운데 성동구(0.38%), 송파구(0.25%), 강동구(0.23%) 등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 정부 '태세 전환'...한은 "소득 대비 집갑 너무 높아"

부동산 연착륙을 기대했던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집값의 예사롭지 않은 급반등은 정부의 시나리오엔 없었던 의외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희룡의 국토부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시장의 평가 속에서, 정부는 태세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대출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기 시작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서울에서 불붙은 아파트값 상승열기가 수도권을 지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도 이번주엔 다시 상승폭을 키우며 랠리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규제강화 카드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13일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대출조건을 대폭 강화하며 대출조이기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급확대 정책과 함께 그동안 과도하게 풀어줬다는 지적을 받아온 규제완화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거들었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 가격은 소득 수준과 기초 경제여건에 비해 너무 고평가 됐다"면서 "가계부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자칫 부실화할 경우 민간소비가 줄어들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다. 금리와 부동산시장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한은은 물가 안정 및 가계부채 축소와 경기 부양의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할 지 이대로 유지할 지 고민이 많다.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주담대 현황 점검 및 관리, 50년 주담대와 특례보금자리론 정책의 대조정 등으로 상승세의 아파트값에 향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다음 카드가 무엇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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