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폴더블폰 도약기 진입”…삼성 독주에 화웨이 맹추격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05-25 16:39:03
트렌드포스, 올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대비 55% 성장 예상
삼성, 압도적 지배력 유지…여름 출시 갤럭시Z5 기대감 커
후발업체 가세로 2027년 폴더블폰시장 전체의 5% 넘어설듯
▲작년 8월 삼성전자 노태문 사업부장이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은 이 시리즈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불과 수 년전까지만해도 ‘삼성의 모험’으로 비춰지던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위축되고 있음에도, 폴더블폰 만큼은 고성장 반열에 올랐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만의 IT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성장하며 약 2천만대의 시장을 형성을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도약기로 접어듦에 따라 이 시장을 장악한 삼성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맹추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폴더블폰, 작년 1280만대서 올해 2천만대로 급성장

삼성이 작년 여름 발표한 폴더블폰 갤럭시Z4시리즈(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는 폴더블폰의 편견과 인식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폴더블폰이 일부 니치마켓에 한정된 수요를 창출하는 마이너 제품이 아니라, 장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주력제품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삼성이 갤럭시Z4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1천만대를 가볍게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2천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트렌드포스는 25일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1280만대에서 올해는 이 보다 55% 가량 늘어난 19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2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초점이 폴더블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스마트폰 신제품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발전이 정체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관심과 이슈가 폴더블폰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폴더블폰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게 트렌드포스의 예측이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이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불과하겠지만, 향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 2027년경에는 전체의 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업체들에 이어 구글의 픽셀 폴드, 트랜지션의 팬텀V폴드 등 글로벌 폴더플폰 브랜드가 늘어나며 시장을 빠르게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벤자민 브라운 구주총괄 마케팅 상무가 작년 9월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의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 달성 및 출하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시장점유율 70% 유지 삼성, 최고 수혜자 될듯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시장의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그간 폴더블폰의 진입장벽으로 지적된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폴더블폰의 주요 부품인 힌지, 디스플레이(OLED) 등의 원가하락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화웨이가 2021년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X2’의 예를 들었다.

트렌드포스는 “메이트X2는 출시 당시 256GB 모델이 1만7999위안(309만원), 512GB 모델이 1만8999위안(약 326만6688원)이었다”며 이젠 폴더블폰업체들의 비용 최적화를 위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메이트X2와 같은 더 이상 터무니 없는 가격을 보기가 어려운게 수요창출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의 이같은 전망으로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고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이 최고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현재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이 시장이 2천만대로 성장한다고 볼 때 삼성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1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 평균 출하량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삼성의 또 하나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엔 충분한 양이다.

특히 최대 라이벌 애플이 아직 폴더블폰 출시 계획이 잡혀있지 않아 애플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트렌드포스는 이와관련,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삼성이 연구개발과 생산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 11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화웨이 시장점유율 20%대 예상…삼성 추격 본격화

트렌드포스는 또 삼성이 7월경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작 갤럭시Z폴드5·플립5가 전작에 비해 상당히 큰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를 펼쳤을때 화면이 크게 커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그러나, 폴더블폰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중국업체들의 삼성 추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업체들 가운데 화웨이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게 트렌드포스의 예상이다. 지난해 점유율 10%가량을 차지했던 화웨이가 올해 20%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최근 전작에 비해 훨씬 가볍고 성능을 개선한 폴더블폰 신작 메이트X3를 출시하며,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삼성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선두 삼성 역시 화웨이, 구글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압도적 시장지배력을 굳힌다는 전략 아래 혁신적인 차기작 준비에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 차기작 갤럭시Z5시리즈는 디스플레이를 더 키운 것은 물론 물방울 힌지를 적용, 화면 주름을 없애고 두께가 얇아지는 등 혁신적인 성능으로 중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포화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인 도약기로 접어들면서 ‘굳히기’를 노리는 선두 삼성과 ‘뒤집기’를 노리는 후발업체의 불꽃튀는 경쟁이 또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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