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삼성·SK에 전기료 25조 선납 제안…“사채발행배수 낮추려”

산업 / 김정연 기자 / 2026-10-12 16:34:52
삼성전자 20조·SK하이닉스 5조…향후 5년치 전기료
한전 “2027년 말 사채발행배수 5배→2배 이하 낮춰야”
호남 반도체 1단계 송전망 1.4조…선납 제안과는 별도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한 배경에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군 한국전력 전력계통부사장은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현재 한전의 사채발행배수를 2027년 말까지 낮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삼성전자에 20조원, SK하이닉스에 5조원 등 향후 5년치 전기요금 총 25조원을 미리 납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두 회사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한전의 사채발행배수가 현재 한시적으로 5배까지 허용돼 있지만 2027년 말까지 2배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20조원 이상을 선납받으면 자체적으로 재무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한전 입장에서는 사채발행배수를 2배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전기요금 선납 제안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구축 과정에서 나왔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1단계 전력공급 설비에는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 한전 설명에 따르면 별도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한전 부담은 전체 사업비의 20% 미만이며 나머지는 전력을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용 비중에 따라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한전은 송전설비 건설비 분담과 25조원 규모 전기요금 선납 제안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산업기반시설의 조성·운영비를 총사업비의 50~100% 범위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정부 지원 규모가 확정되면 기업과 한전의 부담액도 달라질 수 있다.


한전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초기 가동 일정에 맞춰 2029년까지 1단계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공사기간도 쟁점이 됐다. 한전의 345㎸급 전력설비 표준공사기간은 약 9년으로 제시됐지만 김 사장은 개착식 공법과 조립형 전력구 등을 활용해 2~3년 내 전력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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