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올인 포스코홀딩스, 2030년 매출목표 50% 상향조정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07-11 16:26:15
11일 포스코그룹 배터리소재 밸류데이서 새 비전 제시
2030년 매출목표 당초 41조서 62조로 21조 늘려잡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맞춰 배터리광물 케파 추가 확충
▲ 지난 7일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배터리(2차전지)용 소재에 올인한 포스크그룹이 전방 시장인 전기차와 배터리시장이 기대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11일 중장기 매출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기존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한 방편으로 친환경차 보급 및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져 포스코그룹이 집중 공급하는 주요 소재 시장규모가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 등 서방진영 대 중국견제 차원에서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와 핵심 소재류의 공급망까지 재편할 움직임을 보여 포스코그룹 등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배터리용 광물 공급망을 책임지는 포스코홀딩스를 정점으로 원료공급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전담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리고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등 강력한 배터리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커질 수록 포스코그룹의 시장 지배력과 실적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 핵심 광물 리튬 케파 현재 10만톤서 42만톤으로 확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1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Value Day)'에서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부문의 새로운 성장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행사를 통해 2030년 배터리 소재부문 매출 목표를 62조원으로 제시했다. 종전 41조원이었던 매출목표를 1년만에 무려 21조원(51%) 늘려잡은 공격적인 목표치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3일 열린 포스코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 100년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적으로 총 121조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지난 3일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에 위해 본사 건물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는 이날 주요 배터리용 광물과 소재류의 목표 생산능력(케파)을 대폭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우선 포스코홀딩스가 전담하는 핵심 광물로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중인 리튬의 케파를 종전 대비 40%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030년까지 리튬 케파를 현재 10만톤 규모에서 30만톤으로 3배 가량 늘리기로 했는데, 이를 42만톤으로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2030년 리튬 매출 목표도 1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목표치에 비해 40% 가량 높아졌다.


리튬은 배터리 제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세계적으로 산지가 제한돼 있어 중국 등 주요 리튬보유국들의 수출을 통제하는 등 무기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기존에 투자한 남미지역의 염호 광산을 기반으로 점토 리튬 등 비(非)전통 리튬 자원 등 사업영역을 확대, 글로벌 톱3 리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리튬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 개발, 오는 2027년까지 염호 리튬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 폐배터리 재활용 법인 통해 니켈 등 광물 추가 확보

리튬과 함께 니켈 역시 포스코가 역점적으로 케파를 늘릴 핵심 배터리용 광물중 하나다. 니켈은 최근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사실상 무기화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업체들이 물량을 싹쓸이할 태세여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니켈은 원래 리튬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물량 확보가 용이했으나, 중국이 전략적으로 리튬의 입도선매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수급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포스코는 일단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련사 합작 및 공동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 2030년까지 고순도 니켈 케파를 24만톤 가량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22만톤)보다는 소폭 증가한 수치다.

 

▲ 포스코그룹 배터리소재 부문의 핵심 캐시카우인 양극재를 대량 생산할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는 이와는 별개로 폐배터리를 활용한 리사이클 사업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7만톤 케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코발트, GS에너지 등 한-중 3개업체 합작으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 지난 7일 전남 율촌산업단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주요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등 글로벌 무역장벽에 유연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전체적인 광물 케파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수요처인 유럽, 미국 등지에 글로벌 허브를 구축,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가공해 다시 고객사에 공급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주요 핵심 광물과 원료에 대한 안정적인 케파 확보를 통해 배터리 소재사업의 핵심 캐시카우(매출원)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핵심 광물의 내제화를 통해 포스코가 경쟁력을 지닌 양, 음극재 부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 핵심 캐시카우 양극재 2030년 매출목표 36조로 높여

포스코는 이에 따라 기존 양극재 케파를 2030년까지 100만톤 체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당초 목표치(61만톤)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양극재 매출 목표 역시 36조2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2030년 배터리소재 매출 목표로 잡은 61조원이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이 포스코의 사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제공>

 

양극재와 함께 배터리의 핵심 소재중 하나인 음극재 케파 역시 지난해 목표치 32만톤에서 10% 이상 늘어난 37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5조천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차세대 배터리용 소재 케파도 9400톤 가량 확보, 미래 배터리 시장대응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배터리 산업 초기에 관련 소재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특히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배터리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 2026년 이후엔 본격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도 "핵심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생산능력 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 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 개발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 '2030년 배터리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 이라는 새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에 매출 20조763억원, 영업이익 1조275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익 1조클럽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매출은 전분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12~14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100여명의 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갖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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