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노조 설립…수익만 따지는 ‘DH’에 노동자 권리 요구

유통·소비재 / 양지욱 기자 / 2024-11-19 16:19:23
지난해 영업이익 6998억원 중 4000억원이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당
▲ 배달의민족 BI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우아한형제들의 종사자들이 노동조합 ‘우아한유니온’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우아한유니온은 이날 출범 선언문을 내어 “회사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상당 부분의 수익을 독일의 모회사로 유출하고 그 부담을 자영업자와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의 헌신에도 돌아오는 것은 복지 축소와 일방적인 조직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우아한유니온은 회사에 ▲ 주 52시간 초과 불법 노동 금지 등 근무 조건 개선 ▲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 일방적인 복지 축소 방지 등을 포함한 복지와 인사 제도의 안정성 확보를 요구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사측은 “노동조합 설립과 활동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노동조합 측과 회사의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원만히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와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정보기술(IT)과 화학, 석유, 식품, 폐기물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국내1위 음식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 3월 독일 배달앱 ‘딜리버리히어로(DH)’가 4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DH인수 후 배민 요금은 계속 올랐고 수익금 상당 부분이 독일 DH본사로 송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69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은 독일 모기업딜리버리히어로(DH)가 가져갔다.

이를 빗대어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 중 김재섭 의원은 ‘배달의 민족’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독일이 다 가져간다며 ‘게르의 민족’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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