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반년 만에 작년치 수주…美 고수익 전력기기 영업이익률 20%

산업 / 위아람 기자 / 2026-08-27 16:11:44
상반기 영업익 4166억·56.2% 증가…2분기 역대 최대
중공업 신규수주 7.5조…연간 목표 8.4조서 12조로 상향
수주잔고 17.5조…호주 장기계약·美 현지생산으로 공급망 확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연합뉴스]

 

효성중공업(대표이사 우태희)이 미국을 중심으로 고수익 전력기기 매출을 늘리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50% 넘게 끌어올렸다. 중공업부문은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섰다. 회사는 당초 8조4000억원이던 연간 신규 수주 목표도 12조원으로 높였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시장과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27일 토요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효성중공업 반기보고서와 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조452억원, 영업이익은 4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1%, 5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631억원으로 37.8%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증가 폭이 더 컸다. 매출은 1조6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늘었고 영업이익은 2643억원으로 60.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15.7%를 기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중공업부문이다. 2분기 중공업 매출은 1조1371억원,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9%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사업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이 회사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공업부문의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3%에서 올해 2분기 3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이 높은 미국 시장의 매출 증가와 미국향 고수익 수주잔고 확대를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수주가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공업부문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32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7조498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약 7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반년 만에 확보했다.

효성중공업은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약 43% 상향했다. 2분기 말 중공업부문 수주잔고도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이미 확보한 일감이 늘어난 만큼 향후 매출 성장의 가시성도 높아진 상태다.

장기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AusNet)과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을 공급하는 약 3120억원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다. 단기 발주가 아니라 장기간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주잔고의 안정성을 높이는 계약이다.

미국에서는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효성HICO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서비스의 자회사와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10월부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차단기 생산거점까지 더해지면 미국 현지에서 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다.

건설부문도 수익성을 회복했다. 2분기 매출은 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6.3%였다. 효성중공업은 공사대금 회수 위험을 낮춘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자동차부품상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본계약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5427억9711만원으로 2025년 연결 매출의 9.09%에 해당한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부터 57개월이다.

효성중공업의 상반기 실적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따른 단순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중공업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준의 수주를 확보했고 미국 현지 생산능력까지 확대하고 있다. 건설부문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수주잔고 17조5000억원 가운데 고수익 물량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향후 실적 상승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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