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살아났다…상반기 영업익 82% 증가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8-27 16:05:26
2분기 영업익 1888억·157.5% 증가…섬유 영업이익률 17%
상반기 순익 1748억 3.8배…Bio-BDO·특수가스로 사업축 확대
▲ 효성티앤씨 본사 사옥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대표이사 이창황·유영환)가 주력 스판덱스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80% 넘게 늘렸다. 2분기 섬유부문 영업이익률은 17%까지 올라갔다. 본업의 이익 체력이 되살아난 가운데 바이오 소재와 반도체용 특수가스로 사업영역도 넓히고 있다.

27일 토요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효성티앤씨 반기보고서와 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조5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50억원으로 82.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48억원으로 281.5% 증가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3일 2026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실적 개선 속도는 2분기에 더 빨라졌다. 매출은 2조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고 영업이익은 1888억원으로 157.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에서 7.8%로 두 배가 됐다. 당기순이익도 1239억원으로 480.3% 늘었다.

본업인 섬유가 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2분기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4.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7.0%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판덱스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도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기타부문도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판덱스 수급 환경도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중국 내 재고 감소와 제한적인 신규 증설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7월 이후 중국 시장가격이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가격과 스프레드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수익성 지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본업 회복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도 넓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Bio-BD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DO는 스판덱스 핵심 원료인 PTMG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회사는 연산 5만톤 규모를 시작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연산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은 원료부터 최종 섬유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다. 베트남에서 Bio-BDO를 생산하고 이를 PTMG와 바이오 스판덱스로 연결하면 외부 원료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친환경 섬유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미국 바이오기업 제노(Geno)의 기술을 활용해 사탕수수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섬유 밖에서는 특수가스를 새로운 사업축으로 추가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을 양수가액 92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양수인 지위는 종속회사 효성네오켐으로 이전됐으며 효성네오켐은 지난해 2월 영업을 시작했다.

효성네오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해 불소계 가스와 중수소 등을 생산한다. 기존 섬유·무역 중심의 사업구조에 반도체 소재가 추가된 것이다.

특수가스 사업은 대규모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과 향후 수익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신사업 효과에 기대기보다 기존 핵심사업인 스판덱스의 수익성이 먼저 회복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2515억원이었던 효성티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2750억원을 벌어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스판덱스에서 확보한 이익을 유지하면서 Bio-BDO와 특수가스 사업을 안착시킬 경우 섬유 경기 변화에 대한 실적 의존도도 점차 낮출 수 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실적은 본업 회복과 사업 다각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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