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공백 이후 삼화페인트…경영권 표류 하나

산업 / 최성호 / 2025-12-19 16:01:22
상속세 부담·지분 분산 변수로 주주 판단 부상, 공동창업 3세 경영 갈림길
▲김장연 전 삼화페인트공업㈜ 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최대주주였던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의 별세 이후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화페인트의 경영권 향방이 주주 판단에 달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장연 회장이 지난 16일 별세하면서 삼화페인트는 최대주주 공백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김 회장은 생전 지분 22.7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김 회장 일가의 지분은 27.39%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장녀인 김현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가 유력해 보이지만,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김 부사장의 개인 지분은 3%대에 불과하고, 가업상속공제 역시 매출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해 적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반면 공동창업주였던 고 윤희중 전 회장 일가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의 아들인 윤석재·윤석천 씨가 각각 6.90%, 5.52%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20.10%에 이른다. 

 

여기에 삼화페인트의 전략적 제휴사인 일본 추코쿠마린페인트가 9.1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과거 제휴가 윤 전 회장 측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총회 국면에서 추코쿠마린페인트의 선택이 경영권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김복규 전 회장과 윤희중 전 회장이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2세 경영 과정에서 김 회장 일가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분 격차는 크지 않았다. 

 

2013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계기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법적 분쟁에서는 김 회장 측이 승리했으나 핵심 인물의 사망으로 당시 형성된 지배 구도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회사가 김 회장의 별세 소식을 이틀 뒤에야 공식 발표한 점을 두고도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경영권을 확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향후 지분 변동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면을 두고 삼화페인트가 공동창업 기업 특유의 3세 경영 전환기에 진입한 사례로 평가하며, 주주들은 경영 연속성뿐 아니라 지배구조 안정성, 이사회 중심 경영 가능성, 경영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삼화페인트의 경영권은 특정 일가의 문제가 아니라, 주주들이 어떤 경영 방향에 신뢰를 보낼 것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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