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SK-포스코, 배터리 소재사업 전략적 제휴...왜?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3-05-30 15:50:38
포스코·SKC,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소재 개발 박차
양사 강점 바탕 소재 생산 위한 공정기술 개발 등 포괄적 협력
배터리 소재 전반에 발넓히는 포스코, 소재 밸류체인 강화 목적
▲박원철 SKC 사장(왼쪽)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이 포괄적 업무협력을 맺고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제공>

 

포스코그룹과 SK그룹의 최근 공통점 중 하나는 배터리(2차전지)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하고 밀어붙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란 사실을 무색케할 정도로 배터리 소재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배터리 종합 소재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SK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에서 세계 최강중 하나로 자리잡은 SK는 최근 배터리와 관련 소재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와 SK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배터리 시장이 장차 반도체를 능가하는 메가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각자의 강점을 살려 미래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 공급에도 연합전선 구축

SK그룹의 케미컬 소재 전문기업 SKC와 포스코그룹 간판기업 포스코홀딩스는 30일 배터리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양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선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기존 흑연계 음극재의 10배 수준인 고용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라는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 가능, 차세대 음극재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국내서는 포스코 계열 배터리소재 전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시생산 단계에 진입한데 이어 롯데케미칼이 작년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음극재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는 2억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에서 리튬메탈음극재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와 SK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에 탑재될 음극 소재 공동 개발과 함께 관련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 기술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 공급에도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구리 등 광물 트레이딩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SKC는 향후 보다 안정적으로 원료를 수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의 목적이 단순히 리튜메탈음극재 공동 개발 및 양산에 머무는게 아닌만큼 두 그룹의 관련계열사가 총망라된 포괄적 협력이 이루어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해당 사업을 맡고 있는 각 자회사를 포함한 실무진으로 공동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건설 중인 배터리용 소재 생산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제공>

 

■ 소재 분야 강점 보유한 두 그룹의 제휴...시너지 효과 클듯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서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를 토대로 지난 2017년부터 개발해온 리튬메탈음극재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포스코는 당초 오는 2026년 리튬메탈음극재를 양산할 계획이었는데, 이 음극재의 핵심원료인 동박 분야 글로벌 1위인 SKC와 협력을 통해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C 역시 배터리 소재와 핵심 원료사업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철 SKC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막강한 인프라와 SKC의 소재 기술로 배터리사업 경쟁력을 대폭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배터리용 동박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코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로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는 특히 지난해 영국 기술기업 넥세온에 투자하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적지않은 플러스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실리콘 음극재에 이어 리튬메탈 음극재 사업 기반까지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 역시 SK와 제휴로 배터리소재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배터리소재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포스코로선 음극재, 그것도 차세대 음극재의 공급망 강화와 소재 다변화를 통한 종합 배터리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대폭 강화하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극재, 음극재, 차세대 소재 등 배터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 세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흑연계 음극재는 세계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양·음극재를 아우르는 배터리 사업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SKC의 포괄적 업무 협력으로 장차 배터리 소재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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