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무슨 일이...7월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하락 반전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08-31 15:45:52
7월 산업활동 생산 0.7%↓ 소비 3.2%↓투자 8.9%↓
5, 6월 연속 트리플증가세 반전...6개월만의 트리플감소
中리스크·이상기후 등 일시적 요인...투자 급감 눈길

대체 한 달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全)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지난달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 6월 두달 연속 '트리플 상승세'를 보이며 전 산업활동이 긴 부진의 터널 끝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한 달만에 이러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산업활동 3가지 지표가 약속이나 한듯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3대 지표는 1월에 바닥을 찍고 2월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5월부터 트리플 상승세를 보이다 7월에 한꺼번에 꺾인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그린북(최근경제동향) 8월호에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도 확연히 온도차이가 난다.


하반기 경기 반등하며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 전체적인 산업활동이 하반기 초반부터 기대만큼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반도체 생산, 6월 20% 급증서 7월엔 4% 감소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 6월(0.1%) 증가했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은 공공행정 집행이 5, 6월 상반기 막바지에 마감된 것이 7월에 큰 폭(6.5%)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2.0%)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다. 제조업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이 증가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출하량이 전월 대비 7.8% 줄면서 재고량이 1.6% 증가했다. 재고율 역시 6월 123.9%로 7월엔 11.6%포인트(p) 상승했다. 출하와 재고는 불가분의 관계여서 출하량이 줄면 재고는 늘게 마련이다.


제조업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지난 2월(-15.5%)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지난 6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20.6%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급전직하다.


출하가 무려 31.2% 줄면서 지난 6월 눈에띄게 줄어들었던 재고도 다시 4.0% 증가하며 고개를 들었다. 반도체 재고는 6월에 전월대비 6.2% 가량 감소했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는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며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출하량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은 부진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다.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0.9%)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건설 기성도 공사 실적이 늘면서 0.8% 늘었다.

 

▲반도채 수출부진이 계속되며 7월 산업활동 3대지표가 일제하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수출컨테이너로 가득찬 부산항. <사진=연합뉴스제공>

 

◇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석달 연속 상승 주목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3.2% 줄었다. 6월 1.0% 증가에서 4.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2020년 7월(-4.6%) 이후 무려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승용차, 음식료품, 의복 등의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 눈에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전월대비 5.1% 쪼그라든 것을 비롯해 의복 등 준내구재(-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내구자 판매가 줄어든 것은 지난 6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판매가 13% 급증한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예년에 비해 비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크개 줄어든 점도 소매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전반적 소비감소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6으로 0.5p 내려 2개월째 하락했다.


소비의 위축은 생산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생산과 소비가 크게 줄면서 7월 설비 투자는 전월대비 무려 8.9%나 감소했다. 이는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통계청은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은 설비투자로 잡히는 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4%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설비를 나타내는 기계류 투자도 3.6% 줄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동향의 3대 지표가 석달만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낸 전망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석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의 개별소비세 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돼 7월에 산업활동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이 더디지만, 8월 이후 다시 소폭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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