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위메프마저 품에안은 큐텐...e커머스시장 '다크호스'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4-06 15:41:51
티몬과 인터파크 이어 위메프 전격 인수...파죽지세
‘티·메·파크 생태계' 구축...고성장세에 탄력받을듯
티몬 인수 후 70% 성장 기염...업계 '큐텐 효과' 주목
▲G마켓 신화를 창조한뒤 큐텐으로 다시 e커머스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큐텐 구영배 대표 <사진=큐텐제공>

 

작년 티몬을 인수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e커머스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큐텐(Qoo10)이 1세대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마저 품에 안았다.


작년에 인수한 티몬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을 발판으로 지난달 인터파크를 인수한 큐텐이 이번엔 위메프까지 손애 넣으며 e커머스업계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2010년 싱가포르에서 문을 연 벤처기업이다. 

 

'동남아'란 꼬리표를 달았던 큐텐이 잇단 N&A로 대형 e커머스그룹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동남아법인이지만, 구 대표가 지분 51%를 보유한 한국계 기업이다.

■ 1년도 안돼 1세대 e커머스업체 3곳 전격 인수

큐텐은 6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과 위메프 경영권, 모바일앱 소유권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방식과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인수할 때는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보유한 티몬 지분을 큐텐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했고 지난달 인터파크 인수 때는 주식매수 방식을 택했었다.


원더홀딩스는 위메프의 지분 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큐텐은 여기에 더해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 등이 보유한 위메프의 나머지 지분도 전량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양수도계약에 따라 위메프를 창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허 대표는 메가히트게임인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오너 출신의 자산가이다.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사진=연합뉴스제공>

허 대표는 네오플을 넥슨에 4천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한 후 2010년 위메프(당시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창업,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게임에 이어 e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허 대표로선 13년만에 위메프를 매각하며, 커머스시장을 떠나게된 셈이다. 국내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 구단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있다.


큐텐은 이번에 위메프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불과 1년도 채 안돼 국내 1세대 e커머스업체 3개를 전격 인수하며 일약 대형 e커머스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행보다.


큐텐은 이에 따라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에 이르는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커머스업계에선 큐텐의 공격적인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큐텐이 인수한 티몬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거래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 대기업 위주 고착화된 커머스시장 재편 가능성 주목

티몬은 작년 4분기에 거래액이 60% 가량 늘어난데 이어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급증했다. 분야별로는 여행 부문 성장률이 152%에 달한다. 특히 해외여행 관련 거래액은 엔데믹 분위기와 함께 50배 가량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60%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컬쳐(104%), 가전·디지털(72%), 유·아동(56%) 관련 거래액도 증가했다. 고객 지표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1분기 고객 평균 구매 횟수는 20% 증가했고, 3월 기준 1인당 객단가는 60%가량 늘었다.


큐텐은 이번 위메프 인수를 계기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가 더욱 커져 각 계열사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 티몬-인터파크-위메프 등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큐텐은 또 자체 보유한 해외 판매자들을 국내 플랫폼과 연결하고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티몬과 위메프 등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들에게도 해외 판매 길을 제공한다.


큐텐의 잇단 M&A에도 불구, 국내 커머스업체들은 시장재편을 부를 정도의 임팩트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시장이 네이버쇼핑, 쿠팡, 신세계그룹(SSG닷컴·지마켓) 등 대형 기업 주도로 경쟁구도가 탄탄히 짜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e커머스 시장에서잔뼈가 굵은 구 대표가 동남아에서 출발, 힘을 서서히 끌어 모은 저력의 소유자인데다가 '지마켓 성공 신화'의 주역이란 점에서 향후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e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큐텐이 글로벌 역량과 국내외 커머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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