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 약세 속 사상 최고가 경신…채굴주 급등·거시 변화 본격화

경제·금융 / 김은선 기자 / 2025-10-07 15:36:28
비트코인·금 동반 상승, 달러 약세 속 ‘탈중앙화 자산, 안전자산 랠리’ 본격화
코비시 레터 “1973년 이후 최악의 달러…세대적 경제 전환 진행 중”
ETF 자금 유입·정치 불확실성 겹치며 기관 매수세 확산
▲ 달러 약세 속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사진=토요경제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우며 금융시장 전반에 ‘대체자산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 가치 급락과 금리 인하, 미국 정부 셧다운 등 거시경제 불안이 맞물리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동시에 뛰는 이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일(현지시간) 한때 12만6200달러까지 상승해 기존 최고치인 12만5250달러를 넘어섰다.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682억달러( 94조원)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비트코인 채굴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다.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이 23%, 비트팜스(Bitfarms)가 14%,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는 10%, 마라톤 디지털(MARA)과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각각 7% 안팎 올랐다. 최근 몇 달 새 주요 채굴기업들이 해시레이트(채굴 성능)를 높이고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린 점도 상승 기대를 키웠다.

“달러, 1973년 이후 최악의 해”…비트코인·금 ‘이례적 동반 강세’


미국의 거시경제·시장 분석 뉴스레터 발행 및 리서치 기관인 코비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가 1973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 중이며, 이는 세대적 전환에 해당하는 거시경제 변화(​“generational” macroeconomic shift)”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는 연초 이후 10% 이상 하락했고, 2000년 이후 구매력의 40%를 상실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6개월 새 40% 급등, 금은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비시 레터는 “올해 금과 S&P500 간 상관계수가 0.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전통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은 시장이 ‘새로운 통화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거시 불확실성이 만든 ‘BTC 랠리’

글로벌 디지털자산은행 시그눔(Sygnum)의 최고투자책임자 파비안 도리(Fabian Dori)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 정부 셧다운, 노동시장 둔화, 인플레이션 반등 등 거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치적 혼란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탈중앙화 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리는 “전통 금융기관과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며,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TF 자금 유입·기관 매수세 지속

한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주에만 32억달러(약 4조4천억원) 가 유입돼 올해 두 번째로 큰 주간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금리 인하, 정치 불안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상승하는 비정상적 시장 구조가 펼쳐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글로벌 자산 흐름이 ‘달러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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