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해외서 두각...빅4, 작년 매출·영업익 '일취월장'

체크Focus / 박미숙 / 2024-01-22 15:19:46
작년 방산 빅4 합산매출 18조2천여억...전년대비 25% 증가
한화·KAI, 영업이익 50% 이상↑...현대·LIG도 실적개선 뚜렷
"K-방산 수출 호조에 올해도 강세...새 수출효자 자리매김"
▲K-방산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며, 방산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업체들이 K-방산 특유의 뛰어난 가성비와 달라진 국가위상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방산의 수출 호조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방산 '빅4'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 무기를 가릴 것 없이 올해 전망도 매우 밝다. 특히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K-방산 빅4 모두 넉넉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 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져있다.


차세대 유망 업종으로 불리던 방산이 이젠 관련 기업에는 이른바 '돈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고, 국가적으로는 어엿한 수출 효자산업으로서의 위상이 달라졌다.

◇ 4대 방산기업 합산 영업익 전년대비 50% 가까이↑

지난해 'K-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4대 방산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5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작년 합산 매출은 18조2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14조7106억원)에 비해 24.3%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의 호전에 두드러졌다.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8454억원)보다 무려 50% 가까이(48.9%) 늘어난 1조2587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제공>

 

업체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일취월장했다. 한화의 작년 매출은 8조7250억원, 영업이익은 657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3.4%, 74.4%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평가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48위 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다.


한화 방산 부문의 고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이끌었다. 이 두제품은 최근 실전에서 위력을 보이며, 한화 방산부문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 규모의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 같은해 8월 K-9 212문, 11월 218대의 1차 수출 본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엔 K-9 152문 등의 2차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K-9 등이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관련 실적이 지난해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화는 또 지난 2022년 이집트와 계약한 2조원 규모의 K-9 수출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된다.

◇ KAI, 영업익 62%↑...'K-2' 앞세운 현대로템도 호전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의 지난해 실적도 한화 못지않다. KAI는 지난해 3조7181억원의 매출과 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4%, 62.9% 증가한 호실적이다


KAI의 실적 개선은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수주가 뒷받침된게 사실이지만,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 약 1조2천억원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며 실적이 급반등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중남미 시장 수출을 추진중인 FA50 경공격기. <사진=KAI제공>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은 3조4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두 자릿수(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7%에서 작년엔 48%로 치솟은 것으로 추장된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작년 매출은 2조4059억원, 영업이익은 191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8.3%, 7.1%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LIG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기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방산 부문에서 발생한다. 그간은 내수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를 계기로 수출비중이 20%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빅4 방산기업은 올해도 신규 수주와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화는 폴란드와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다.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과 1조2천억원 규모의 영국 자주포 획득(MFP)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제치고 호주 차기 장갑차로 최종 선정된 궤도형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Redback)’도 한화의 새로운 달러박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 수주잔고 많고 신규수조 호조...올해도 강세 예약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가 K-9 자주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후 수주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미 확보해 놓은 해외 수주잔고가 매출로 이어지며 실적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고등 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도 물밑 추진중이어서 올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에 따라 올해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와는 별도로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의 K2전차. <사진=현대로템제공>

 

현대는 폴란드에 K-2 전차가 단계적으로 인도되는 2025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와의 추가 계약 진행과 K-2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루마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는 유도무기의 속성상 기밀 유지를 위해 각국이 수주 정보 공개를 꺼리지만, 대규모 신규 수주 발생과 수주잔고 증가 이력을 통해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3분기 기준 무려 12조641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이 가시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의 계약 규모가 UAE와 마찬가지로 2조6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3년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이 당분간 호황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며 "K-방산이 세계 무대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 향후 업계의 실적개선과 수출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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