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투자… 은행업 본격 진출

경제·금융 / 김자혜 / 2024-04-24 15:25:18
▲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노부은행에 지분 40%를 매입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지=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Nobu Bank(노부은행)’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이 통과됐다고 24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0%를 매입하는 것이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를 주요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 전략을 펼쳐나간다.
 

노부은행은 1990년에 설립됐다.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지점 115개, 직원 1247명이 재직하는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이 주력상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 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 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지점 방문 중심의 전통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리포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리포그룹의 현지 브랜드 인지도, 영향력,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번 지분투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2월부터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고 있는 김동원 사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리포그룹 존 리아디 대표와 만났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 건을 비롯해 양사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고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 

 

지분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 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선제적 제판 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나,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이번 지분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여 부회장은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제8차 금융 규제 혁신 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 허용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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