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디스플레이 '호조'...9월 ICT 수출 1년만에 최대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0-16 15:07:38
작년 9월 후 첫 180억달러 회복...수출감소율도 올들어 최저
반도체 수출 1백억달러 돌파 눈앞...디스플레이 두달연속 증가
수입 급감에 무역흑자는 73억달러..전제 무역흑자 달성 기여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통신장비, 컴퓨터 및 부품으로 구성된 ICT(정보통신산업) 업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9월 ICT부문의 수출과 무역수지가 1년만에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전체 ICT 수출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지난 4월부터 꿈틀대던 회복세가 9월들어 더욱 두드러져 수출감소율이 올들어 가장 낮았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 기류에 올라탄데다, 디스플레이가 호조세를 이어가며 ICT부문의 수출플러스가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수출은 회복세가 뚜렷한데 수입은 큰 폭으로 줄어들어 9월 ICT 무역흑자는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ICT가 점차 화려했던 '수출효자'의 위용을 되찾으며 전체 무역수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ICT업종이 1년만에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바닥찍은 반도체, 8월 대비 수출감소폭 7%p 줄여

ICT 수출감소율이 지난 9월 10%대 초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만해도 30%를 넘나들던 수출감소율이 3분의 1수준까지 둔화돼 수출플러스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총 180억6천만 달러(약 24조4천4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만 소폭(1.0%) 증가했을 뿐 주력품목인 반도체(-14.4%)를 비롯해 휴대전화(-5.2%), 컴퓨터·주변기기(-48.0%), 통신장비(-17.2%) 등 나머지 품목이 모두 부진한 결과다.


ICT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직후부터 급전직하했다. 작년 7월 마이너스전환 이후 지난 9월까지 무려 1년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ICT 강국에 올라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과 같은 초대형 악재가 맞물린 시기를 제외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초유의 일이다.


표면적으로 전년 동기 기준 1년3개월째 수출마이너스의 양상이 계속됐지만, 내용면에선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체적인 수출감소율도 올들어 최저수준이지만, 주요 품목의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ICT부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반도체는 9월에도 두 자릿수대의 감소율을 보였지만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폭의 감소율이다. 8월(-21.1%)보다도 7%포인트 정도 감소폭을 줄인 것이다.


금액면에서도 99억9천만 달러로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작년 9월(116억8천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메모리(54억3천만달러)와 시스템반도체(41억6천만달러) 모두 올들어 최대 수출이다. 61억1천만달러까지 떨어졌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최근 ICT 수출 추이. <자료=과기정통부제공>

 

◇ 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선전에 수출플러스 계속

범용 메모리 감산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5 등 고가의 고성능 메모리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반도체 수출플러스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ICT품목 중 가장 먼저 수출플러스로 전환된 디스플레이는 9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20억달러로 두달 연속 플러스수출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전월 대비 수출액은 1억3천만달러 가량 감소했지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했다.


스마트폰과 부분품을 포함하는 휴대전화의 경우 8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다만, 해외 생산 기반인 중국과 베트남으로의 부분품 수출이 늘어나며 총 수출을 13억7천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는 올 1월 이후 최대규모다. 수출 감소율도 1월 이후 최저치인 5%선까지 줄였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전자기기 및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 등의 수출 급감으로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8% 쪼그라든 8억달러에 그쳤다.


작년 6월에 비해 딱 절반수준이. SSD의 수출이 무려 62.2% 감소하며 ICT품목중에서 부진의 골이 가장 깊었다. 이 외에 통신장비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IT인프라 축소의 영향으로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대 일본수출이 두배 이상(100.6%)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가 ICT품목중 유일하게 9월에 수출이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9월 독일모터쇼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사진=삼성전자제공>

 

◇ 中수출 22% 감소, 휴대폰 소폭 증가...미국·EU 부진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0% 감소했다. 고사양 부분품 중심의 휴대폰 수출(1.3%)은 소폭 증가했다. 9월 기준 전체 ICT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다.


과기정통부는 중국경제 회복 지연으로 반도체(51.8억불, -22.7%), 디스플레이(5.1억불, -16.4%)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CT기업의 주요 모바일 생산 거점인 베트남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힘입어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1억달러의 수출로 2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났다.


미국은 휴대폰(168.5%↑) 수출은 급증했으나 반도체가 30.5% 감소한 탓에 전체 수출이 18.7% 줄었다. 유럽연합은 반도체는 50% 이상 늘었지만, 휴대폰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부진, 수출이 12.2% 감소했다. 일본도 주요 품목 수출이 부진한 여파로 전체 수출이 위축됐다.


이처럼 9월 ICT수출이 반도체의 회복과 디스플레의 호조로 감소폭을 크게 줄인 반면 수입은 총107억6천만달러로 16.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9월 ICT 무역수지는 73억달러(약 9조8천813억원) 1년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가 37억달러에 달한 것을 비춰보면, ICT 흑자가 전체 무역수지 적자탈출에 일익을 담당했음이 입증된 셈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11억6천만달러 흑자를 낸 이후 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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