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전환 컬리, 외형확장 나서며 ‘상장 신호탄’

유통·소비재 / 이슬기 기자 / 2024-06-20 08:58:50
▲ <사진=컬리>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올해 1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컬리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외형 확장을 등에 엎고 상장 기대감에 한층 더 다가서고 있다. 이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만에 첫 흑자 기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컬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억원이 증가했다.

운반비와 지급 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같은 기간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절감했다. 컬리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 배송 체계를 만들기 위해 작년에 개장한 창원센터와 평택센터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또한 송파 물류센터 철수 등 비효율적인 비용을 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컬리는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올해 흑자전환으로 성장 분위기를 이어 외형 확장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초석을 깔았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지난 2022년 ‘뷰티컬리’를 안착시킨 경험을 토대로 패션, 리빙 카테고리 확장과 퀵커머스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컬리의 작년 4분기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지난 12월 기준 패션 브랜드 입점 수도 전년 대비 200% 가량 늘리며 확장에 나섰다.

컬리의 정체성으로 꼽히는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도 확장에 나섰다. 2015년 출범 당시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선보였던 샛별배송은 2021년 대전, 세종 등 충청권 확장에 이어 지난 2월부턴 경주시와 포항시까지 확장했다.

신사업으로는 퀵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그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컬리는 퀵커머스 사업 확장으로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최근 특허청에 ‘컬리나우’ 상표권을 출원해 퀵커머스 사업 브랜드명은 ‘컬리나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소매점 규모의 PP(집품·포장)센터를 두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중 공식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재 퀵커머스 사업군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B마트와 요마트·요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 또한 그간 쿠팡, 이마트, 롯데슈퍼 등 유통업계가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뒤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철수했다.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담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 니즈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컬리 측은 이에 대해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며 “기존 (퀵커머스) 사업과 형식은 같지만, 다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컬리 샛별배송의 강정, 컬리만의 상품을 퀵커머스로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주 사업인 새벽배송은 신선식품을 보관, 배송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과 배송차량 운영비 등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했다. 작년 창원, 평택 물류 센터 오픈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장 계획이 가동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2022년 컬리는 상장을 추진했지만, 추정 몸값이 3조원에서 1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작년 1월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작년 5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에게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을 추가 투자 받아 기업가치를 3조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컬리 측은 “상장을 추진 중이며 구체적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며 “사업성이나 성장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으로 유리한 시기에 상장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슬기 기자
이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이슬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