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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정식 회장이 됐다. 이에따라 뉴삼성 건설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편집=이중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만에 회장이됐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오래긴간 접두어로 붙었던 '부'자를 떼어내고 삼성그룹의 총수로서 정식 회장이 된 것이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특사로 사면복권된 이후 꼭 73일만의 회장 승진이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형들을 제치고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낙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무려 31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도 9년 정도 늦은 나이다. 재계에서도 40대인 구광모 LG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보다 어린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케이스가 많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사실 이 회장은 선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왔다. 비록 '부'자란 꼬리표를 달았지만, 오랜기간 실질적인 회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의미가 좀 다르다.
'조타수'가 아닌 '선장'으로 삼성號를 이끌듯
무엇보다 국내 부동의 1위 그룹인 삼성이 이제야말로 명실상부한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는데서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에 일부 사장단만 참석한 지난해와 달리 원로 경영진을 포함한 전·현직 사장단 300여명을 초청한 것도 이제 이재용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이재용의 삼성은 책임 경영이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스스로도 공식 회장이 단만큼 '조타수'가 아닌 '선장'으로서 위기의 '삼성호號'가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도록 모든 책임을 맡야할 상황이다. 앞서 재계에서도 이 회장의 8.15특사 이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회장 승진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회장은 현장 경영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복권 이후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순회하며 그룹사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주목을 받았다. 삼성 내부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이런 상황에 정식 회장이 된 만큼 그가 계열사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막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삼성이지만, 미래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안정성 강화 측면에서도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승진을 계기로 흔들리는 삼성의 중심을 잡아주며, 그룹전체의 내실을 다지고 체질을 강화하는데 종전보다는 신경을 많이 쓸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승진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주목해야할 부분은 '이건희의 삼성'에서 완벽히 벗어나 명실공히 이재용의 삼성, 즉 본격적인 '뉴삼성' 건설 계획을 마무리하는 일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삼성그룹의 전체의 신경영 전략전술을 하나하나 실천하며 뉴삼성의 기치를 내걸었다. 이런 마당에 이 회장이 공식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게됨에 따라 이재용식 삼성을 펼치기 위한 계획들이 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란 의미이다.
미래 핵심사업 발굴이 '뉴삼성'의 첫 과제
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다 바꿔라"라며 대 변화의 메시지를 냈듯이 이 회장 역사 부친의 뒤를 이을 새로운 삼성, 즉 '뉴삼성'의 경영 철학을 함축시킨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삼성의 신성장동력의 발굴을 통한 미래 핵심 사업의 전진 배치와 이를 위한 과감한 M&A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M&A는 이미 오래전부터 물밑추진중인데, 회장 승진에 맞춰 조만간 깜짝 발표가 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삼성의 가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수도 있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했다. 대신에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TF를 운영 중인데, 효율성 제고와 뉴삼성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을 위해 통합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삼성 입장에선 이 회장의 승진을 마냥 기뻐할만은 상황이 아니다. 어찌보면 지금은 삼성이 창업이래 가장 위기이자 고비이다.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로 일부 아이템을 제외하고 삼성그룹의 대부분의 사업이 후퇴 내지는 주춤한 실정이다.
오랜기간 지속돼온 삼성전자의 고성장, 고수익 구조에 급제동이 걸렸다. 마침 삼성전자는 27일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1,4% 쪼그라든 부진한 실적을 확정, 공시했다.
'위기의 삼성' 구할 강력한 리더십 발휘 기회
삼성전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지우지하한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그룹의 위기로 치환된다. 이런 시기에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으로선 '축하'대신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법도하다.
재계에선 삼성이 이같은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이 회장이 다음 정기총회에서 정식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위기엔 오너의 책임과 역할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가라는 목소리가 삼성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이유다.
삼성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과 당당히 자웅을 겨룰만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삼성 말고는 국내서 찾지 힘들다.
이런 점에서 삼성의 원톱인 이 회장이 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삼성의 대변화를 주도하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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