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경쟁 본격화…구현모 불출마로 ‘내부 대 외부’ 구도 확정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11-18 14:51:03
정치 개입 논란 속 이사회 판단 주목
12월 심층면접·3월 주총에서 최종 결정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KT는 16일 지원 접수를 마감했으며 현재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자격 심사와 서류 평가를 진행 중이다. 1차 심사 결과는 이달 말~12월 초에 발표될 전망이다.
 

▲ KT 광화문 사옥 / 사진=KT


이번 선임 절차는 역대급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구현모 전 대표가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구 전 대표는 현 이사회의 운영을 두고 “왜곡된 지배구조”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경험 없는 낙하산 CEO가 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KT의 역사와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을 이해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내부 인사 선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구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내부 후보군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외부 인사에 대한 반발 여론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KT는 현재 내부와 외부를 균형 있게 검토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부 대 외부’ 양자 구도로 수렴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내부 후보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윤경림 전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박 전 부문장은 2019년 CEO 후보군에 올랐던 경험이 있어 KT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따른다.

반면 외부 후보로는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영 구조 혁신이나 글로벌 확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으나 정치권 연계성·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제기된다.

KT CEO 선임 과정에는 매번 정치적 변수와 정부 입김 논란이 따라붙었다. KT는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로 정부와의 관계가 깊고, 현 이사회 구성에도 정부 기류가 반영됐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남아 있는 만큼 외부 영향력 논쟁은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KT 노동조합 역시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임에도 경영 참여 의지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사회 중심의 선임 구조가 외부 압력에 흔들릴 경우 조직 내부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크다.

KT의 CEO 선임 절차는 12월 심층면접,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일정상 최종 후보는 올해 말~내년 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선임 과정이 KT의 향후 5년을 좌우할 핵심 분기점이라고 본다. 경영 안정성과 통신·AI 사업의 혁신 방향을 동시에 잡아낼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임될 경우 KT의 중장기 비전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부와 외부, 정치적 영향과 기업의 자율성 사이에서 KT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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