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자회사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

산업 / 조아름 / 2022-07-23 07:29:10

▲ 현대차의 앨라배마주 공장 안내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미국 부품 제조 자회사가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12세 아동을 포함, 50여명에 달하는 미성년자의 노동력을 불법적으로 활용한 사실이 들어났다.

 

현지 경찰과 현대차 부품 자회사인 '스마트(SMART)'의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의 15살, 14살, 12살 이민자 3남매는 올해 초 학교에 가지 않고 앨라배마주 루번의 스마트 공장에서 불법으로 근로해왔다.

 

연방법과 앨라배마 주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스마트 공장처럼 금형 기계를 갖춘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 앨라배마 주법은 17살 이하 아동·청소년의 학교 수업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이들 주소지인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 지역 경찰은 스마트 공장의 노동법 위반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관할 구역에서 45마일 떨어진 이 공장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어 주 법무장관실에 이번 사건을 통보했다.


로이터는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12명의 전·현직 스마트 공장 직원들과 인력 채용 담당자들을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미성년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한 채 공장에서 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아이들은 별도의 인력 채용 대행사를 통해 스마트 공장에 배치됐다.

 

한 전직 근로자는 교대 근무조에 약 50명의 미성년 노동자가 있었다고 했으며, 다른 전직 노동자는 미성년자 10여 명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 직원 타바사 몰트리는 스마트가 납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11~12살로 보이는 이주자 소녀와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녀는 너무 어려서 어떤 공장에서도 일할 수 없는 나이였다"고 강조했다.

 

연방 기록에 따르면, 스마트 공장은 보건 및 안전 규정 위반으로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으로부터 벌금 부과 등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사의 인권 정책에 따라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현대차에 대한 미국 당국의 규제와 소비자 내 비난 여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어떤 현대차 관련 회사에서도 불법적인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든 지방법과 주법, 연방법의 준수를 요구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도 별도 성명을 통해 연방법과 주법 준수를 강조하면서 "부적격자를 고용했다는 어떤 주장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현대차와 스마트가 미성년자 불법 고용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조아름 기자 jhs11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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